혼밥, 혼술, 혼놀, 혼행… 현대인들은 지금 ‘혼자만의 즐거움’을 누리는 데 푹 빠져 있다. 오로지 스스로에게 집중해 아낌없이 소비하는 그들은 더 이상 그저 ‘외로운 싱글족’이 아니라 120조 시장을 움직이는 파워컨슈머다.
지난 8년간 『트렌드 코리아』의 공저자로서 날카로운 시장 분석으로 주목받아온 이준영 상명대 소비자주거학과 교수가 이러한 1인 가구 트렌드를 집중 분석한 책, 『1코노미』를 새롭게 펴냈다. 『1코노미』는 1인 가구라는 핫 키워드를 중심으로 소비· 비즈니스 트렌드를 분석한 국내 최초의 1코노미 전략서다.
▶1인 가구가 만드는 새로운 경제 ‘1코노미(1conomy)’ , 530만 명 - 120조 원 시장을 잡아라!
대가족 문화에 길들여져 있던 우리 사회는 이제 핵가족을 넘어 1인 가구 시대로 접어들었다. 한국은 1인 가구 증가 추세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나라로, 현재 그 수는 530만, 시장 규모는 2020년이면 120조 원에 이를 전망이다.
1인 가구는 자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것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가치소비 성향을 보이며, 타인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데 피로를 느끼고 자유롭게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호한다. 혼밥(혼자 밥 먹기), 혼놀(혼자 놀기), 혼여(혼자 여행)도 익숙한 풍경이 됐다.
1인 가구 중심으로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으며, 예능 파일럿 프로그램 중 ‘집돌이’들을 주인공으로 한「이불 밖은 위험해」처럼 혼자만의 삶을 즐기는 연예인의 모습을 담은 예능인 「나 혼자 산다」, 「미운 오리 새끼」 등이 여전히 시청률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이들 프로그램의 인기는 단순히 연예인의 사생활에 대한 호기심 때문만은 아니다. 트렌드 전문가들은 ‘나홀로족’ 중심 예능의 가장 큰 인기 원인으로 ‘1인 가구의 급증’을 꼽는다. 자신 또는 가까운 친구의 모습을 그들에게서 발견하고 친근하게 느끼며 공감하는 것이다.
▶나홀로족이 만드는 비즈니스 트렌드, 생생한 1코노미 현장을 속속들이 파헤치다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1인 가구는 다른 누구보다도 스스로에게 온전히 집중하며, 자신이 좋아하고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면 아낌없이 돈을 쓴다.
이를 방증하듯 셀프 인테리어도 한때의 열풍을 넘어 이젠 생활문화의 일부로 자리 잡았다. 가구나 가전 역시 가성비가 아닌 디성비(디자인 대비 성능비)의 시대다. 작지만 강력하고 아름다운 제품을 선호한다.
물론 집 밖에서도 혼자가 좋은 건 두말할 나위 없다. 1인 가구가 꼽은 가장 인기 있는 취미는 여행이다. 나만의 시간을 찾아 떠나는 힐링 여행, 또는 조용히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자아성찰여행이다. 혼여족(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그들의 여행을 고스란히 담아줄 셀피(셀프카메라) 아이템과 든든한 여행 애플리케이션 상품도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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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인 1인 가구에게 반려동물은 하나뿐인 가족이다. 점점 커지는 반려동물 관련 시장은 ‘펫코노미(pet+economy)’라는 신조어로도 불릴 만큼 그 상승세가 가파르다.
안전ㆍ보안 산업도 성장세가 뚜렷하며, 고령화 트렌드에 따른 비즈니스도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 이혼이나 사별로 자의반타의반 1인 노인가구가 되는 경우도 적지 않아 1인 노인가구 수는 더욱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처럼 혼자 사는 노인을 위한 육체적ㆍ심리적 건강을 케어하기 위한 IT제품도 꾸준히 개발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 출간된 이 책, 『1코노미』는 1인 가구 대상 비즈니스를 기획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싱글 라이프를 지향하는 독자에게는 삶을 더 풍성하게 해줄 생활의 지혜를, 또한 미래 정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는 우리 사회가 앞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종합적인 통찰력을 제공해줄 것이다.
박진우 기자 takerap@ais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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