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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흉악범죄③]"개인화 된 사회 속 감정표현 조절 못 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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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 분노 표출 방법 제대로 알지 못해"
집단화 되면서 죄책감 정도 약해져…"상대방 고통에 둔감"

[청소년 흉악범죄③]"개인화 된 사회 속 감정표현 조절 못 배워" 제공=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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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잔혹해지는 청소년 범죄 원인에 대해 현장 전문가들은 사회가 개인화됨과 동시에 청소년들을 지원해줄 인프라가 열악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또래 집단 간 응집력도 폭력성이 더욱 강해지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정자 은평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장은 "요즘 청소년들은 전통적인 가족의 형태가 아닌 주로 한, 두 자녀 가구에서 크는 경우가 많은데 표현의 자유만 느끼고 감정 표현을 조절하면서 표출하는 방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있다"며 "크면 괜찮아 질 거라 생각하는 어른들의 자각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센터장은 "상담을 통해 자기 이해, 수용, 개방이 함께 진행돼야 한다"며 "지역의 기관들과 학교가 연계해 청소년 문제에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소년 정책도 현실과의 괴리가 발생하고 있다. 이영일 청소년정책연대 대표는 "청소년 정책은 크게 교육부와 여성가족부에서 나누어 맡고 있는데 여가부는 '청소년', 교육부는 주로 '학생'을 다룬다"며 "학교에서는 개개인의 특성이나 인성 교육이 여전히 미흡하고 서열화, 입시 위주 교육이 진행되고 청소년 활동을 위한 수련원 등은 학생들의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청소년들이 억압된 스트레스를 제대로 풀지 못하고 분노를 표출하는 방법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집단성을 보이는 청소년 범죄가 더 흉악해지는 것은 죄책감의 정도가 약해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정인 서울시상담복지센터 부장은 "개인으로 있을 때보다는 청소년들은 몰려다니면서 더욱 대범해지고 상대방의 고통에 둔감해지는 경향을 보인다"며 "점차 개인화 되고 배려나 존중이 사라지는 사회에서 청소년 폭력 예방을 위한 노력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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