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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日상공 통과 북태평양 낙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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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정세 격랑으로…北, 국제사회 압박에 반발 '마이웨이'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북한이 29일 중거리급 이상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일본 상공을 지나 북태평양에 떨어뜨리는 도발을 감행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통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일본의 반발 등 파문이 예상된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은 오늘 오전 5시57분경 평양시 순안 일대에서 불상탄도미사일 1발을 동쪽 방향 일본 상공을 지나 북태평양 해상으로 발사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비행거리는 약 2700여km, 최대고도는 약 550여km로 판단했으며 추가 정보에 대해서는 한국과 미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군 기준으로 사거리 1000㎞∼3000㎞의 미사일은 중거리탄도미사일(MRBM)로 분류되지만 비행거리가 2700㎞에 달한다면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급으로 볼 수 있다.

북한의 기습적인 미사일 도발로 청와대는 이날 오전 7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의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개최했다. 당초 상황의 엄중성을 감안해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회의에 참석하는 방안을 고려했지만 일단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NSC 상임위는 40분간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NSC 상임위 결과를 토대로 청와대 참모들과 대책회의를 가졌다. 대책회의에는 정 실장을 비롯해 임종석 비서실장과 장하성 정책실장 등 관련 수석비서관들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전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과 북한의 기습적인 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긴급통화를 갖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에 대해 강력 규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는 이날 발표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정부 성명'에서 "북한은 오늘 평북 순안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정부는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연이은 전략 도발에 대해 신규 제재 결의 2371호를 채택해 국제사회의 엄중한 메시지를 발신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또 다시 도발을 한 데 대해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밝혔다.


한편 일본 NHK 방송은 북한이 쏜 미사일이 일본 동북 지역 상공을 통과했으며 미사일이 공중에서 3조각으로 분리됐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북한의 미사일이 홋카이도 동쪽 태평양에 떨어졌다고 밝혔지만 정확한 낙하 지점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또 자위대가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공중 파괴하지는 않았다고 발표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총리는 이날 태평양을 향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폭거"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날 관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고 "전례없이 심각하고 중대한 위협으로,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현저하게 손상시켰다"고 말했다.


실제 일본 정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약 4분 뒤인 이날 오전 6시2분경 긴급사태 속보전달 시스템인 '전국 순간 경보시스템'(J Alert), 엠넷(Em-Net), 휴대전화의 긴급속보 메시지 등을 통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 및 궤적 등을 속속 송출했다. 또 홋카이도(北海道), 아오모리(靑森) 등 12개 지역에 피난 경보를 전달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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