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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계란 파동]살충제…DDT…살균제…끝나지 않은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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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계란 전수조사 검출농약 5종서 8종으로 늘어
농장 사용 아닌 사료·먹이 유입 가능성…소비자·농가 혼란


[살충제 계란 파동]살충제…DDT…살균제…끝나지 않은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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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계란에서 검출된 농약 성분이 어디에서 유입됐는지 원인 파악이 늦어지고 있다.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지 1주일이 지났지만 살충제에 이어 국제적으로 사용이 전면 금지된 '디클로로디페닐트라클로로에틴(DDT)' 성분까지 검출되면서 역학조사는 미궁 속으로 빠지고 있다.

계란 속 농약 성분이 기준치를 넘지는 않아 인체 유해성은 극히 낮다는 설명에도 '푸드포비아(식품 공포증)'가 극에 달하고 있는 상황이다.


2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번 살충제 계란 전수조사에서 검출된 농약 성분은 5종에서 8종으로 늘어났다.


유럽에서 논란이 됐던 피프로닐이나 이번에 기준치를 초과한 비펜트린, 플루페녹수론, 에톡사졸, 피리다벤에 이어 DDT, 클로르페나피르, 테트라코나졸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과거에 사용이 중단된 DDT가 포함돼 충격을 주고 있다. 1939년 개발된 DDT는 우리나라에서 1945년 이후부터 많이 사용됐지만 내분비계 교란물로 밝혀지면서 1973년부터 사용이 전면 금지됐다.


친환경인증을 받은 농장 2곳에서 DDE(DDT가 체내에 들어간 뒤 변해서 생긴 물질)가 ㎏당 각각 0.028㎎, 0.047㎎ 나왔다. 잔류허용기준치(0.1㎎) 이하지만 친환경인증 기준을 위반해 행정절차가 진행 중이다. 다만 식약처 잔류허용기준(㎏당 0.1㎎)을 넘지 않아 일반 계란으로 판매는 가능한 수준이다.


DDT는 빛이나 산화에 강할 뿐만 아니라 땅이나 물, 공기 중에 오랜 기간 존재해 자연계에서 잘 분해되지 않는 특성이 있다. 반감기도 50년 이상으로 알려져 있어 오래전 사용이 금지됐지만 현재까지 토양 등 환경에 잔류됐을 개연성이 있는 것으로 정부는 추정하고 있다. 자연 속 DDT가 사료 등을 통해 닭에게 유입, 검출됐다는 의미다.


DDT와 함께 검출된 클로르페나피르는 닭이 아닌 농산물에 뿌리는 살충제로 많이 쓰이며 테트라코나졸은 농산물 곰팡이 제거용 살균제다. 이 역시도 농장에서 직접 뿌리지 않아도 인근 밭이나 사료, 먹이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해당 농가에서도 이번 검사 결과에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A농장에서는 테트라코나졸이 ㎏당 0.0212㎎이 검출, 친환경인증 제품으로 판매가 금지됐다.


A농장 관계자는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깻잎에서 테트라코나졸 잔류허용치는 무려 15㎎에 달할 정도로 인체에 유해성이 낮은 성분”이라면서도 “그동안 살균제는 단 한 차례도 뿌려본 적이 없고 이름도 이번에 처음 들었다. 닭에게 사료로 먹인 풀에서 유입된 것인지 파악하기 위해 농장 주변 풀을 검사기관에 분석을 의뢰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아직까지 농약 성분들이 어디에서 유래했는지 밝혀내는 역학조사는 진행조차 하지 못하고 있어, 소비자와 농가들만 혼란에 휩싸이고 있다.


다만 부적합 판정을 받은 살충제 계란 폐기 작업은 상당부분 진척됐다. 정부는 부적합 49곳 농장에서 출하된 계란을 유통시킨 판매업체 1031곳을 추적 조사해 20일 기준 1026곳(99.5%)에서 보관 중인 계란을 모두 압류, 폐기했다. 또 부적합 농장 계란이 납품된 가공업체 유일식품과 행복담기 2곳의 가공제품 전량을 모두 폐기했다.


한편 정부는 살충제 전수검사에서 일부 성분 분석이 누락됐던 420개 농장 보완조사 마무리 작업을 진행, 검사 결과는 이날 오후 발표할 예정이다.


[살충제 계란 파동]살충제…DDT…살균제…끝나지 않은 공포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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