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해양수산부는 일반 양식용 참전복보다 성장 기간을 6개월 앞당긴 육종참전복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우리나라 패류 양식량의 55.2%를 차지하며 전복은 지난해 양식생산액이 3474억원에 달하는 양식 효자 품목이다. 단백질이 풍부하고 원기 회복에 탁월하여 건강식품으로 인기가 높은 고부가가치 양식품목이다.
그러나 양식 대부분을 차지하는 참전복의 경우 생태 특성상 양성기간이 3~4년이 걸려, 양식에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필요했다.
이에 국립수산과학원은 2004년 육종연구센터를 설립, 유전자 조작 없이 참전복을 빠르게 성장하게 하는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오랜 연구 끝에 일반 양식참전복보다 성장이 빠른 품종을 개발, 완도 현장 양식장에서 2015년부터 검증 실험을 거쳐 기존 양식장에서 사용하던 일반 참전복에 비해 성장속도가 30% 이상 빠른 것을 확인했다.
특히 수산과학원은 육종참전복 개발을 위해 전통적인 선발육종기술과 최신 분자육종기술을 병합했으며, 유전자 조작을 하지 않았다.
기존 양식용 참전복은 100g까지 양성하는 데 수정 후 36개월 가량 소요됐으나, 이번에 개발한 참전복 품종은 30개월이면 성장한다.
사육기간 단축으로 생산비용을 약 17% 가량 절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전복양식 어가에 보급되면 연간 700억원 가량의 생산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해수부는 전복종자보급센터를 통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육종참전복 보급을 시작할 계획이다.
강준석 해수부 차관은 "생산 원가를 절감하고 소비자가 부담 없는 가격에 맛좋은 전복을 즐길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며 "우수 양식기술을 세계에 널리 알려 해외 판로를 개척하는 데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