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GDP성장률 0.6%…'살아난 소비' 지속가능성이 관건
한은 "3, 4분기 평균 0.8% 성장하면 연 3% 성장률 가능"
성장률 상향 '경기회복 증명'…금리인상 단행 가능성 있어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올 2분기 국내총생산(GDP)성장률(0.6%)이 예상경로를 벗어나지 않으면서 3년만의 연 3% 성장률 달성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늪에 빠졌던 소비가 되살아 나는 조짐 덕분이다. 관건은 '지속가능성'이다. 새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이 뒤를 제대로 받혀준다면 힘을 얻을 수도 있다. 오는 10월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또 한 번 오르면 한은의 금리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살아난 소비' 지속가능성이 관건=2분기 민간소비는 전기대비 0.9% 성장해 6분기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쉬운 점은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성장이라는 점이다. 2분기 민간소비 성장은 내구재를 중심으로 한다. 미세먼지, 무더위 등으로 가전제품 판매가 크게 늘었는데 일시적 요인일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 갤럭시S8출시 효과 역시 마찬가지다.
한은은 민간소비가 하반기에도 성장을 이어갈 걸로 전망했다. 다음달 갤럭시노트8, LG전자의 V30이 나올 예정이라 또 한 번 출시효과를 기대하는 것이다. 또 하반기 아파트 입주물량이 늘어나 가전 수요가 더욱 증가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정규일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1분기와 달리 2분기에는 국내 소비를 중심으로 소비가 늘었다"며 "상반기 중 소비심리가 개선됐고 하반기에도 소비가 회복될 걸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3분기와 4분기 평균 0.8% 성장'은 연간성장률 3.0% 달성의 전제조건이다. 한은은 일단 자신감을 내비쳤다. 2015년 메르스 사태 때도 분기 성장률이 0.5%를 넘었다는 것이다. 7월 성장률 전망치 2.8%도 3,4분기에 각각 0.5%씩만 오르면 달성 가능하다.
정부의 추경안이 국회의 산을 넘으면서 이미 분위기는 조성됐다. 한은 이미 올해 '3%대 성장률'를 기록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달 성장률 전망치를 0.2%포인트 올리면서 "정부 계획대로 추경이 통과돼 집행되면 올해 경제성장률을 추가로 높이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은의 경제전망이 1월과 4월, 7월, 10월에 발표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는 10월 3%대로 성장률이 상향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민간소비가 늘어난 것은 매우 긍정적인 신호"라며 "3.0%는 가능한 수치"라고 전망했다.
◆연내 금리인상 전망도…성장률 또 상향하면 '경기회복' 증명=경제성장률 상향조정은 한은이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주요 근거가 될 수 있다. 이 총재가 "경기회복 땐 통화완화 수준을 조정할 수 있다"고 언급한 것과도 맥이 통한다.
잠재성장률과 실제성장률의 차이인 국내총생산(GDP)갭도 성장률이 상향되면 사라진다. 한은이 공식적으로 발표한 잠재성장률은 연 2.8∼2.9%다. 또 금융통화위원들이 매번 본회의 때마다 정부의 재정확대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도 이번 추경의 국회통과로 짐을 덜은 상황이다. 확장적 재정정책으로 통화정책 완화 기조 지속 필요성이 줄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또 당장 미국이 금리를 동결했지만 보유자산 축소에 나설 경우 이는 실제 금리인상효과를 유발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경기호전 지속시 한은은 금리인상 카드를 고민할 수 밖에 없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