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도시재생 뉴딜 사업 따라 서울시 도시재생 사업도 탄력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문재인 정부가 추진 중인 도시재생 뉴딜 사업에 발맞춰 서울시의 도시재생 사업도 탄력을 받고 있다.
서울시는 2011년 박원순 시장 취임 이후 도시재생을 기본으로 하는 '소개발'을 추진해왔다. 박 시장은 뉴타운 출구 전략으로 주거환경관리사업과 가로주택정비사업, 리모델링 활성화사업, 마을공동체 만들기, 맞벽개발사업, 주택개량지원사업 등 다양한 방식의 '재생 방정식'을 내놓았다. 개발이 멈춘 정비구역 해제 지역이나 노후 지역에서 전면 철거 방식의 재개발·재건축이 아니라 일부 지역에 국한해 개발하는 식이다.
이런 점에서 새 정부가 추구하는 도시재생 정책과 궤를 같이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 공약한 도시재생 뉴딜 사업은 낡은 구도심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기존 주거지를 보존하고 기반시설을 정비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이 과정에서 정부 등 공공기관이 지원하고 민간이나 지역 주민이 주도해 나간다. 현재 정부가 제시한 도시재생 뉴딜 사업은 6개 유형, 15개 모델로 나뉜다.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는 본격적인 도시재생 뉴딜 사업에 앞서 서울 등 뉴타운 해제지역 등을 대상으로 노후주택을 정비하는 소규모 재건축 방식의 시범사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뉴타운 해제지역 등 주거환경관리 사업지 6곳과 가로주택정비 사업지 30곳이 그 대상이다. 모두 서울시에서 진행 중인 사업 모델이다.
주거환경관리사업은 뉴타운 등 정비사업 해제구역이나 빌라 등 다세대주택 밀집지역을 대상으로 기반시설을 확충하고 주택 개량·관리, 공동체 활성화를 꾀한다. 지방자치단체 등이 기반시설을 설치하거나 확충하고 지역 주민이 스스로 주택을 보전·정비·개량하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지역 주민이 워크숍이나 회의, 설명회 등에 참여하며 정비계획안을 함께 만든다. 현재 서울과 인천, 경기, 부산 등 38곳에서 진행 중이다.
가로주택정비사업은 도로(가로)나 광장, 공원으로 둘러싸인 저층 주거지 내 단독·다세대주택 20가구 이상(1만㎡ 미만)을 한 구역으로 묶어 7층 이하의 저층 아파트를 짓는 방식으로 지역 주민이 조합을 꾸려 실시한다. 사업지는 전국에 산재해 있다.
특히 서울형 자율주택정비사업 모델이 관심을 끈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2년여의 연구 끝에 개발한 도시재생 모델로 아직 시행 전이다. 그러나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 모델 중 '저층 노후주거지 재생모델'과 같다고 볼 수 있다.
서울형 자율주택정비사업은 낡은 단독·다세대주택 밀집지역의 10필지 내외(20가구 미만)를 통합 개발해 다세대·연립주택, 저층 아파트를 조성하는 것으로 가로주택정비사업보다 규모가 작다. 주민협의체가 사업 주체가 되는 일종의 공동지주사업 방식이다. 기존 정비사업과 달리 아파트 수준의 생활편의시설을 갖춘 저층 주택단지 조성을 목표로 한다.
SH공사는 올해 기존 재생·주거환경관리사업 지역 1~3곳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