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비행기가 다니는 하늘길이 보다 안전하고 원활해질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공항 및 항공로 혼잡 정도를 예측·조정하는 첨단 항공교통흐름관리시스템을 갖춘 항공교통통제센터를 오는 20일부터 시범 운영한다고 17일 밝혔다. 본격 운영은 내년 1월부터다.
항공교통흐름관리는 공항이나 항공로상 교통량 집중과 기상 악화 및 시설 운영 장애 등으로 항공교통 처리능력이 떨어질 경우 이를 제때 적정 수준으로 조정해 혼잡을 최소화하는 조치다. 그동안에는 주로 항공교통관제사의 경험에 의존해 왔으나 관련 빅데이터를 활용한 과학적 교통량관리체계로 전환해 교통 혼잡 해소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국내 처음 도입하는 만큼 우선 국내선과 국제선 출발 항공기를 대상으로 적용한다. 향후 국제선 도착 항공기로 확대하기 위해 중국·일본 등 인접과 자료 교환 등 연계 방안을 협의 중이다.
항공교통흐름관리가 시행되면 항공기 이착륙 순서를 최적 상태로 조정해 승객들이 탑승 후 기내에서 장시간 대기하던 불편이 줄어들게 된다. 불필요한 지상 엔진 가동과 공중 체공에 따른 연료 소비 및 탄소 배출도 줄일 수 있다.
한국항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정기편 운항 77만편 중 약 12%에 해당하는 9만2000편이 30분 이상 지연된 것으로 조사됐다. 항공사와 승객의 기회비용을 포함할 경우 약 4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토부는 항공교통통제센터에 국방부 및 항공기상청과 24시간 합동근무 협업체계를 구축해 항공안전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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