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3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개인적으로 반대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세종시 인근 식당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래전부터) FTA를 반대했었는데 장관 취임하자 이제 어떻게 할 것이냐를 묻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김 장관은 "정부 국무위원이 되고 장관이 되면서 큰 틀에서 정부의 정책과 함께 하겠다"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럼프의 소신이 있는 것이고 김영록은 김영록의 소신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미국측에서 (FTA 개정을 요청하는 이유가) 철강과 자동차를 제시하고 있다"며 "농업은 우리가 미국산을 10배 넘게 사주고 있어 농업부문에 문제가 있다고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한미 FTA 이행 5년차인 지난해 미국산 농축산물 수입액은 71억8000만달러를 기록한 반면 대미 농축산물 수출액은 7억2000만달러에 그쳤다.
김 장관은 농업 부문 무역적자를 적극적으로 설명해야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통령도 미국 다녀와서 FTA가 앞으로 문제 나오면 수세적으로 하지 말고 논거를 가지고 당당하게 주장하자 이런 얘기를 했다"며 "필요한 발언은 하겠다"고 답했다.
김 장관은 추석 전 청탁금지법 개선하느냐는 물음에 "내부적으로 의견을 조율해 가는 과정"이라며 "3·5·10만원인 가액 기준안 조정을 먼저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3·5·10은 10년 전 공직자 윤리강령에 있는 기준이고 현실하고 국민이 느끼는 괴리감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가액조정을 통해서 어려움을 해소해보자라는 게 첫 번째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쌀값과 관련한 목표가격 인상안에 대해서는 "직불금이 많이 나가지 않도록 쌀 값을 올리라는 의미였지 직불금을 많이 주기 위해 목표가격을 올리는 것은 아니라는 취지"라며 "생산조정제를 하려면 1차적으로 쌀값이 일정한 수준으로 올라가야 농민들도 조정제를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올해 정부가 보유한 구곡이 230만t 가량 되는데 구곡을 어떠한 경우에라도 시장에 내놓지 않겠다"며 "농협측에도 쌀 가격을 떨어뜨리는 방출은 자제하도록 부탁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쌀 대북 지원에 대해서는 "북한 정권을 생각하면 보내지 말아야 되고 주민을 생각하면 보내야 한다"면서도 "현재 남북상황이나 국제연합(UN) 입장을 지켜봐야 되고 세계적인 규탄 속에서도 미사일을 계속 발사하고 있기 때문에 그 문제를 논의하기는 이르다"고 답했다.
김 장관은 부처내 인사 시점과 관련해서 "농촌진흥청과 산림청이 차관급이니까 그쪽 결정되면 자연스럽게 하겠다"며 "인사는 요인이 생기면 가능한 빨리 하는 게 맞으니 이달 안으로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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