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아이디어 내고, 대학은 지원하고”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전남대학교(총장 정병석)가 학생문화 개선을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대중문화에 길들여져 차별성이 없고, 갈수록 참여도가 떨어지는 문제점을 개선해 역동적이고 창조적이며, 차별성을 갖는 학생문화를 만들자는 취지의 캠페인이다.
지난달 추진계획 발표 이후 한 차례 포럼을 가진 데 이어 학생 아이디어 경진대회까지 속도감이 느껴진다.
추진 방식에 더욱 눈길이 간다. 학교가 정책을 내놓고 추진하는 하향식(Top-Down)을 지양하고 ‘아래로부터(Bottom-Up)’의 개혁을 추구한다. 학생들이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고 추진계획을 밝히면, 학교가 ‘창의성, 실현 가능성, 예산편성의 적절성’등을 고려해 전폭적으로 지원해주는 방식이다. 지금까지는 대학본부 차원에서 정책과 프로그램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지원하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이번에는 학생들이 추진 주체가 되고 학교는 후원자의 역할에 그치고 있는 것이다.
11일 오후 대학본부 1층 세미나실에서 그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무대, 녡년 하계 아이디어 PT 경진대회‘가 펼쳐졌다. 사전 신청을 받아 선정된 6개 팀이 경연을 펼친 이날 대회에서 학생들은 ‘뭐든지 공작소(公作所), 함께 만드는 학생문화’라는 주제에 걸맞게 톡톡 튀는 창의적 아이디어를 발표했다.
‘광희’팀은 캠퍼스 내에 대학의 역사와 정보를 담은 콘텐츠 전시 거리를 조성하자고 제안했고, ‘영보이스토리’팀은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을 맘껏 발산할 수 있는 ‘굿보이스토리’경연대회를 개최하는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또한, ‘다온’팀은 캠퍼스를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친환경 전기운행 플랫폼(전남대학교 ECO-ON)’구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역시 축제는 랭귀지’팀은 세계 각국의 언어와 문화를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Language Culture Party’개최를 제안했고, ‘리사’팀은 강의실 쓰레기 분리수거 촉진 방안을 내놓았다. ‘문화외톨이’팀은 대운동장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대학 구성원이 편하게 영화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대학 측은 이날 경연대회에서 발표된 아이디어를 대상으로 △ 창의성 △ 공익성 △ 실현가능성 △ 지속가능성 △ 예산편성의 적정성 등을 평가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실제 추진될 수 있도록 예산 및 행정적 지원을 해주기로 했다.
전남대학교는 앞으로도 학생들이 다양하고 창의적인 생각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자주 마련하고, 이를 통해 생동하는 학생문화를 조성함으로써 ‘함께·멀리·상생하는 융합인재 양성’이라는 교육목표를 구현해나갈 계획이다.
노해섭 기자 nogar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