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성회 기자] 5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7.83포인트(0.33%) 오른 2388.35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중대발표' 계획에 2380.52까지 떨어진 후, 하루 만에 반등했다. 특히 이날 개장과 동시에 하락출발했던 코스피는 이내 상승반전에 성공하며 '지정학적 리스크'를 빠른 시간 내에 극복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다만 이런 북한의 위협은 한동안 국내 증시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5일 오후(현지 시간)부터 UN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선 북한에 대한 추가재제가 논의되고 있고, 7일과 8일(현지 시간) 독일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도 북한에 대한 재제를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대외적인 리스크가 국내 증시를 흔들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G20 정상회의에선 북한 문제가 주요 의제로 대두될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 중국, 일본, 독일 등 주요국 정상들과의 회담이 예정돼 있다. UN 안보리 회의와 G20 정상회의를 통해 북한에 대한 제재 강도는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중국과 러시아가 대화를 통한 해결을 강조하고 있어 이에 따른 갈등도 노출될 것이다. 특히 미국은 북한과 더불어 중국을 겨냥한 세컨더리보이콧(제3자 제재) 실행이라는 초강력 제재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리스크는 추가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북한 제재가 강화될 경우, 추가적인 도발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증시는 단기 속도 조절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코스피가 7개월 연속 상승하며 피로감이 높아진 상황 속에서, 예상치 못한 북한 리스크 확대가 부담으로 작용해 차익실현 매물을 출회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과거 북한 핵 위기 국면에서는 통신, 필수소비재, 보험, 유틸리티 등 경기 방어적 업종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G20 정상회의에서 있을 보호무역과 대북제재에 대한 논의는 국내에도 영향을 미칠 이슈다. 보호무역에 대한 논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대 반 트럼프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한미정상회담 이후 트럼프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을 언급하면서 자동차와 철강을 지적한 바 있다. 이번 회담결과에 따라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면 자동차와 철강업종의 투자심리 위축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대북제재에 대한 논의도 관심이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는 국제사회의 원성을 사고 있고, UN 안보리 긴급 회동도 예정돼 있다. 중국의 제재 참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북한도 강경한 입장입니다. 이번 회담에서 각국이 대북제재에 동참하면 지정학적 리스크는 더욱 높아질 수 있다. 이는 7월 들어 처음으로 순매도 전환한 외국인 자금의 추가 유입에 악재다.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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