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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존파 수사한 강골 검사, 검찰개혁 키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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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존파 수사한 강골 검사, 검찰개혁 키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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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법무부가 4일 문무일(56ㆍ사법연수원 18기ㆍ사진) 부산고검장을 신임 검찰총장 후보자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임명제청하면서 검찰 내부 조직안정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비법조인이자 교수 출신인 박상기(65)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파격'과 '개혁'을 상징한다면 검찰에서 '정통 코스'를 밟아온 문 후보자는 상대적으로 안정과 조직 장악력을 상징하는 측면이 크기 때문이다.


문 후보자 제청 사실이 알려지자 법조계에서는 '변화에만 치중하지 않고 중심을 잡으려한 인선'이라는 반응이 흘러나왔다. '새바람'의 상징성이 없는 건 아니다.

광주에서 태어나 광주제일고를 졸업한 문 후보자가 검찰총장에 오르면 김종빈 전 총장(71ㆍ5기ㆍ전남 여수) 이후 12년만에 호남 출신 검찰총장으로 기록된다. 박 후보자가 전남 무안 출신이라서 법무ㆍ검찰 양대 수장 자리가 모두 호남 출신 인사로 채워지는 상황도 가까워졌다.


문 후보자는 '강골 칼잡이' '특수통'으로 통하는 검사다. 1994년 전주지검 남원지청 검사로 근무하면서 당시 온 나라를 뒤흔든 '지존파 사건'을 수사했다. 이후 서울지검 특수부 등을 거치며 경력을 쌓았다. 2004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측근비리 특별수사에 가담하면서 '살아있는 권력'에 맞서기도 했다.


2015년에는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장을 맡아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이완구 전 국무총리 등을 기소했다. 수사 결과를 두고 '친박 무죄, 비박 유죄'라는 비판이 일었던 건 향후 청문 과정에서 논란이 될 소지가 있다. 홍 대표와 이 전 총리 모두 항소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았다.


문 후보자에 대한 검찰 안팎의 평가는 '소신과 강단이 있는 성품'이라는 쪽으로 모아진다. 문 후보자를 잘 아는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소위 '라인'이라고 하는 걸 타지도, 만들지도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면서 "원칙적인 기준에 들어맞지 않는 검사는 아무리 인연이 깊어도 수사팀에 들이지 않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문 후보자는 '그립'이라고 하는, 내부 장악력이 상당히 세다"고 설명했다. 장기간 수장 공백 상태로 외풍을 맞아온 조직을 추스르고 반발을 통제하면서 개혁을 단행하는 데 오히려 적격일 수 있다는 것이다.


기수와 서열 구조를 크게 흔들어 '파격 중의 파격'으로 불리는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인선 뒤 술렁이는 조직을 다잡는 데 필요한 무게감도 갖췄다는 분석이다.


문 후보자는 1992년 대구지검 검사로 임관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대검찰청 중수1과장, 서울서부지검장, 대전지검장 등을 거쳤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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