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이준익 감독이 '박열'을 통해 말하고 싶은 것

시계아이콘01분 20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이준익 감독이 '박열'을 통해 말하고 싶은 것 [사진= 메가박스㈜플러스엠, '박열' 포스터]
AD



독립운동가 '박열'이 이준익 감독의 손에서 다시 살아났다. 1920년대 독립을 위해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았던 '박열'을 조명하며 2017년에도 삶의 가치관을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던졌다.

‘박열’은 조선인 학살을 은폐하려는 일제와, 조선의 불량 청년이었던 박열(이제훈 역)의 이야기를 담은 실화다. 이준익 감독은 '왜 박열'이었을까. 이 감독은 영화 '아나키스트'를 준비 했을 때 살폈던 자료들 중, 박열 기록을 보고 언젠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박열'의 논리와 뜨거웠던 투지, 또 그의 영혼의 동반자 가네코 후미코의 삐뚤어진 자국을 비판할 수 있는 당당한 사상은 이준익 감독이 끌리기에 충분했다.


'박열'은 그 어떤 영화보다 사실에 입각해 구현했다. 당시 아사히 신문, 가네코 후미코의 옥중 수기 '무엇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는가', 야마다쇼지가 쓴 '가네코 후미코' 평전 등에 따라 대사 뿐 아니라 일본 내각 정부까지 꼼꼼하게 짚었다.

그 동안 일제강점기 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은 많았지만 이준익 감독의 '박열'이 특별한 이유는, 경성이 아닌 동경에서의 일을 그렸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가장 아픈 역사인 일제강점기 시대는 우리나라에서 벌어진 일들이 주로 표현됐기 때문에 억울하고, 아픈, 서러운 한국인들의 감정이 주가 됐다. 이번에는 동경으로 관점을 바꿔 시대극의 틀을 깼다. 프레임을 바꾸니 일본인들의 캐릭터도 더 입체적으로 구현됐다.


이준익 감독은 '억울하지만 선량한 조선인'이란 고정적인 캐릭터를 또 만들긴 싫었다. 아나키스트로서 탈국가적이고 탈민족적인, 일본인을 겨냥하는 것이 아닌, 제국주의를 비판하는 이성적인 신념을 가지고 있는 '박열'의 시점. 이 시점은 현재에도 충분히 대입될 수 있다. 이 감독의 의도를 따라 간다면 '박열'의 이성적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누구보다 뜨거운 투지를 느낄 수 있다.


이준익 감독의 세심한 연출력은 배우의 캐스팅에서부터 묻어났다. 이제훈과 최희서 주연 배우 외에 간토대학살을 주도했던 내무대신 미즈노 역의 김인우를 캐스팅했다. 김인우는 '동주'에서도 출연했던 배우로, 비슷해 보일 수 있는 역할이지만 '박열'에서 전혀 다른 결을 살려 연기했다.


또한 일본에서 벌어지고 있는 배경을 다룬 만큼, 일본어가 자연스러워야하는 과제를 풀기 위해 실제 일본인들을 캐스팅했다. 제작진은 신주쿠양산박이라는 재일교포 극단을 찾아내 수장 김수진 대표와 극단의 배우들로 일본 수뇌부를 구성했다.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란 역사적 인물을 단지 알리고 싶다는 것에 끝나는 것이 아닌, 이 감독은 새로운 인물을 통해 그 시대의 관점을 깊숙하게 들여다보는 것이 기획의도다.


그 동안 봐왔던 반일영화가 아닌, '박열'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이준익 감독의 메시지에 관객들도 공감할 수 있을까. 실화영화를 통해 시대의 빈 곳을 긁어줬던 이준익 감독이 아닌가. 의문 없이 확신을 가지고 이준익 감독이 차려놓은 '박열'을 즐기기만 하면 된다. 오는 28일 개봉.






아시아경제 티잼 유지윤 기자 yoozi44@gmail.co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