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북한 정부 고위 당직자들이 최근 스위스에서 열린 반관반민 회의에서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MB) 역량을 과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보도에 따르면 수미 테리 전 미국 백악관 보좌관은 "반관반민 회의에서 북한 대표들이 핵무기를 얻는데 정말 큰 아픔과 고통을 겪고 막대한 자금을 사용한 만큼, 위협을 받을 경우 이를 사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또 북한 대표들이 "ICBM 개발이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으며, 더욱 다양하고 정밀한 핵무기를 계속 개발하겠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미국 측 참석자였던 브루스 클링너 헤리지티재단 선임연구원 역시 "북한 대표들로부터 핵무기 관련 협상에 대한 융통성이나 바람을 보여주는 어떤 신호도 전혀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어떤 융통성도 없다는 것이 매우 분명했으며, (북한의) 메시지는 비핵화가 완전히 테이블 위에서 치워졌다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또 "미국이나 한국이 북한의 비핵화를 유도하기 위해 제안할 수 있는게 아무 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북한 대표들이 이런 저런 제안에 응하지 않았고, 6자 회담으로 돌아가기 위해 여러 의견을 내며 시간을 끌지 말라는 태도로 일관했다는 것이다.
테리 전 보좌관은 북한 측이 "평화협정이 비핵화로 이어지게 될 것이란 그 어떤 신호조차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미국 측 참가자들은 북한 대표들에게 압박과 군사력 강화, 미사일 방어망 확충 등을 담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설명하고, 북한의 지속적인 핵 개발은 미국의 추가 압박과 제재에 직면할 뿐이란 점을 강조했다고 테리 전 보좌관은 전했다.
반관반민 회의는 지난 5월31일부터 6월1일까지 스웨덴 안보개발정책연구소 주최로 스위스에서 열렸다. 회의에는 북한, 남한, 미국, 중국의 정부 당국자와 민간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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