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대졸 청년 겨우 취업해도 4명 중 1명, 1년내 퇴사

시계아이콘01분 04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글자크기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작년 말 경기도 중소 제조업체에 취업한 김모씨는 지난달 사직서를 냈다. 영문과를 졸업한 그는 중소기업에서 경력을 쌓아 대기업으로 이직하기를 원했지만 당장 배울 수 있는 업무에 한계가 있었다. 특히 회사 근처에서 자취생활을 하기에는 급여가 너무 박했다. 김씨는 "같이 입사한 동료 4명 중 벌써 2명이 미래가 불투명하다며 관뒀다"고 전했다.


대학교를 졸업한 청년 4명 중 1명은 취업 1년내 퇴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청년실업난이 갈수록 심화하는 가운데, 그나마 직장에 취업하더라도 안정적으로 경력을 이어가기 쉽지 않다는 평가다. 특히 인문계와 교육계의 이탈 비율이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

13일 한국노동연구원의 '신규대졸자 교육계열별 취업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대학 졸업 후 직장 건강보험에 가입한 취업자 14만6891명 가운데 24.4%가 1년 후 가입자격을 상실한 것으로 파악됐다.


계열별로 살펴보면 예체능계열(39.0%)이 가장 높았고, '문송합니다(문과라 죄송합니다)' 등 신조어를 낳은 인문계열도 31.0%에 달했다. 이탈 비율이 30%이상인 계열은 예체능과 인문계열뿐이다. 공학계열은 17.1%로 가장 낮았지만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의약계열도 21.7%를 나타냈다.

특히 인문계열은 낮은 취업률뿐 아니라, 취업된 졸업자의 이탈사례도 상당하다는 점에서 우려가 제기된다.


2015년 인문계열 전공 졸업자 가운데 직장건강보험에 가입한 취업자는 1만5253명이지만, 4728명이 1년 이내 자격을 상실했다. 또한 같은 해 인문계열의 평균 취업률은 57.7%로 의약(83.2%), 공학(71.3%), 사회(62.4%), 자연(61.6%), 예체능(61.0%) 계열은 물론, 전체 평균(64.4%)에도 훨씬 못미쳤다.


청년실업난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질낮은 일자리에 취업했다 다시 퇴사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 이는 그만큼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고, 우리 노동시장의 이중구조가 심각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비정규직의 월평균 임금은 정규직의 65.5%, 평균 근속기간은 2년5개월에 불과하다.


아울러 지난해 고용보험 피보험자격 상실자 641만명 가운데 2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164만명으로 26%에 달했다. 전년 대비 11만명 늘어난 규모다. 상실자 수가 늘어난 것은 그만큼 이직, 퇴직 등으로 고용이 불안정한 이들이 증가했다는 뜻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종욱 한국노동연구원 동향분석실 연구원은 "취업경험이 없는 신규졸업자의 취업은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며 "특히 인문ㆍ교육 계열 졸업자는 취업률 자체도 낮지만 취업이후 이탈하는 비율도 상대적으로 높아 이들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