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이 소비 트렌드 주도…대형마트 발빠르게 대응
'트렌드 즐겨찾기' 별도 매대 마련, SNS 화제상품 집중 공략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SNS에서 '인증샷'으로 인기를 끌며 화제가 된 제품들은 곧바로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매출이 폭증하고 있는 것. 대형마트에서도 발 빠르게 관련 상품을 속속 선보이는 추세다.
13일 이마트는 본격적인 물놀이 시즌을 앞두고, TV 인기 예능프로그램에 등장했던 '홍학(플라밍고) 튜브(3만9800원)', '랍스터 튜브(2만5800원)', '노란 오리튜브(1만9800원)' 등을 해외 직수입해 판매중이라고 밝혔다. 동물 튜브는 현재 물놀이용품 매출 상위권을 차지하며, 초반 물놀이 시즌 상품 이슈 몰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가성비가 매우 뛰어나거나, 제품 디자인이 세련되거나, 희소성이 있는 상품들이 주로 단골 '인증' 품목이다. 이러한 상품들은 별도의 마케팅 없이 입소문, 이른바 '바이럴 마케팅'으로 효과를 내며 이마트 매대를 채우고 있다 .
실제 관련 제품들은 매출 호조를 보이고 있다. 작년부터 미국에서 유행하던 '피젯 스피너'는 올 초부터 SNS를 통해 알려지기 시작했고, 이마트는 지난달부터 본격 판매를 시작했다. 이달 6월 들어 TV캐릭터완구를 제외한 일반 장난감 매출의 1~5등을 전부 스피너가 차지하고 있다. 이마트는 상품 종류를 늘릴 계획이다.
'이마트 딤섬'으로 알려진 '새우꼬리 하카우(200g, 3680원)'는 새우꼬리까지 통째로넣은 비주얼과 현지 딤섬의 맛과 가장 비슷한 상품으로 올 초부터 SNS를 통해 서서히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이마트는 이 상품을 직수입을 통해 작년 하반기부터 판매를 시작했으나, 작년 7~12월간의 매출보다 올해 1~5월의 매출이 47% 늘었다. 이 상품 역시 품목 수를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이마트는 SNS 이슈 상품을 전략적으로 강화하기 위해 별도의 매대까지 구성했다. 올해 3월부터 매장에서 가장 주목도가 좋은 주출입구에 전시대를 만들고 '트렌드 즐겨찾기'라는 특화존을 만든 것. 이 매대는 SNS 수시 모니터링 활동을 통해 인기상품을 찾아 1달에 한번씩 상품을 선정하고,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상품 트렌드를 알려줌과 동시에 해당 상품을 찾는 고객들의 편의성을 높이고자 마련됐다.
실제 1차 상품으로 운영했던 '코로로 젤리(포도·청포도·딸기·블루베리, 40g, 각 2280원)'의 경우 '일본여행 시 꼭 구매해야 하는 젤리'로 알려져 있었는데, 이마트에서는 1월 대형마트 최초로 판매를 시작했다. 전문 매대에 소개되면서 매출이 운영전과 비교해 35%이상 늘었고, 대만 유명 간식 '누가비스킷'도 151% 판매가 뛰었다. 6월부터는 콩국수라면, 카레라이스 쌀면, 필라이트 맥주 등을 선보이고 있다.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팀장은 "최근 소비자들이 SNS를 자기 표현의 도구 중 하나로 사용하면서, 상품이나 서비스 등을 경험하고 자랑하는 인증문화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SNS를 중심으로 한 온라인의 빠른 소비 트렌드 변화를 오프라인 매장에도 반영해 트렌디하고 쇼핑하는 재미가 있는 매장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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