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한중 정상회담 이후 중국 롯데마트 영업재개 가능성
中 SNS 반한감정 해소…오히려 반미감정 뚜렷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이 완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선 오는 8월 한중 정상회담 개최를 계기로 중국의 사드 보복을 완전히 철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1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새 정부 출범 이후 한중 정상간 직접 통화와 특사 파견을 거치면서 한?중 관계 개선 기대감은 고조됐다. 아직 롯데마트 현지 영업 및 관광상품 판매가 재개되지 않았지만 국내 기업에 대한 경영환경은 크게 개선됐다.
박석중 애널리스트는 "(중국 현지는)지난 3월과 사뭇 다르게 개선된 분위기"라며 "롯데의 사드 부지 공여 이후, 중국 정부의 적극적 한국 규제와 민간에서 고조된 반한감정 확대 시기와는 확연한 차이가 존재했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 당선 이후 한?중 정상간의 직접 통화와 특사 파견 과정을 거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는 것. 현지 중국인들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선 반한감정이 누그러졌고, 오히려 사드 배치 과정에서의 오해를 일정 부분 해소됐고, 한국보다 미국에 대한 불편한 인식이 보편적으로 퍼져있었다는 설명이다.
이에 다음달 주요20개국(G20) 회의와 8월 한?중 수교 25주년 행사 전후로 정상회담이 성사될 전망인데 정상회담 개최시 적극적 규제 완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중 정상회담 전후 사드 관련 규제들이 완화될 수 있다면 롯데마트 중국 현지 영업 정상화가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에 대한 규제 완화는 사드 관련 제재 조치의 적극적 완화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롯데는 지난 2월28일 사드부지 제공을 결정한 이후 중국 정부의 보복 1순위가 됐다.
현재 중국 롯데마트 매장 99개 중 74개는 소방 점검 규제 위반에 따른 영업정지 상태고, 나머지 13곳도 자율휴업에 들어갔다. 아직까지 영업을 재개한 매장은 전무하며,
현지에서도 영업재개 가능성에 명확한 답변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한중 정상간 통화 이후 중국 롯데마트 홈페이지는 두달여만에 정상 접속이 가능해졌다. 박 애널리스트는 "정확한 시기를 예단할 수 없지만 8월 정상회담 이전 일부 롯데마트 영업 재개가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롯데마트의 중국 현지
영업 재개는 한국 관광상품 규제 완화의 적극적 시그널로 인식하는 중요한 힌트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롯데쇼핑의 중국 마트 영업실적은 매출액 1조1290억원, 영업적자 13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 적자의 경우 직전년도 대비 소폭 개선됐다. 올해 1분기 해외 마트 부문 영업적자는 280억원으로 전년동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베트남이 손익 분기, 인도네시아 소폭의 영업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사실상 중국 마트 부문에서의 추가 영업손실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다만 2분기의 경우 영업 정지 영향이 온전히 반영, 2분기 해외 마트부문 영업적자는 522억원으로 추정된다.. 매출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을 반영한 추정치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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