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성회 기자] 7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8.48포인트(0.36%) 내린 2360.14에 장을 마쳤다. 2일 2370선을 넘어 마감했던 코스피는 2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하며 잠시 '숨고르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회복과 이에 따른 국내 기업들의 수출 증대 및 기업이익 증가로 인해 추가적인 지수 상승을 예견하고 있다. 특히 각 기업들의 설비투자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해외 수출 물량 확보를 위한 것뿐 아니라 국내 내수 경기 진작을 위한 것이라는 점도 포함돼 있어 더욱 주목할 만한 움직임이다. 설비투자를 확대하고 그에 맞는 성과를 내는 업종 혹은 기업에 관심을 기울이는 전략도 추천되고 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에 있어 글로벌 산업경기의 회복이 국내 매크로 펀더멘털과 직결될 수 있다는 점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국내 설비투자 사이클 역시 마찬가지인 것으로 볼 수 있다. 통계청에서 집계하는 설비투자 인덱스를 보면, 4월 전년 대비 14.2% 증가하며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기계류는 20.9% 증가하며 5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해당 지표는 글로벌 교역량의 증감과 매우 유사한 추이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다. 즉, 글로벌 투자 사이클 회복과 더불어 물동량의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국내 설비 투자 사이클의 회복 역시도 이미 진행 중인 것으로 볼 수 있는 모습이다. 글로벌 산업 경기의 회복과 더불어 국내 투자 사이클의 회복 역시도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면, 이와 관련해서 직접적인 연관성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산업재 섹터에 대한 관심은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실제 산업설비를 증축하거나 신설하는 과정에서 필수적인 전력 시스템 설비, 에너지 솔루션 등 필수적인 기초 사업을 주로 영위하고 있는 산전 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수출과 설비투자의 회복세는 건설투자와 민간소비 성장세 약화에서 비롯되는 국내 경기둔화 압력을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다. 건설투자 역시 당초 예상 대비 더디게 둔화되고 있다. 여기에 일자리 추경이 가세하면서 일차적으로 정부지출 확대에 따른 경기진작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수출 회복과 더불어 설비투자의 신장세 역시 당초 기대를 뛰어넘고 있다. 설비투자의 동행지표인 자본재 수입액은 4~5월 누계 기준으로 전년 대비 23.3% 늘어나며 1분기 증가율인 15.9%를 이미 크게 웃돌고 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IT업종의 선제적인 투자수요에 기반한 관련 기계장비 수입의 대폭 확대가 자본재 수입의 급증을 대부분 설명해 주는 요인이다.
설비투자 수요는 비단 해외 자본재에 그치지 않고, 선행지표인 국내 기계발주로도 연결되고 있다. 국내 민간 기계발주는 연초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거듭하면서 최근 들어서는 30%를 넘는 고성장세를 시현하고 있다. 특히 최근 수개월 간은 제조업뿐 아니라 비제조업(도소매업, 부동산업)으로까지 그 회복세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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