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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봉' 송승준의 다시 쓰는 승리학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5초

지난해 최악부진·수술로 중간계투 시즌 시작
4월 말부터 4연승, 무너진 롯데 선발 버팀목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프로야구 롯데 송승준(37)은 화려함보다 투박함이 매력인 투수다. 그는 한 번도 개인 타이틀을 차지하지 못 했다. 시즌 최다승도 14승(2010년)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의 성적은 꾸준하고 단단한다.

송승준은 곧 롯데 유니폼을 입고 100승을 거둔 세 번째 투수가 될 것이다. 그는 2007년 롯데에서 데뷔해 통산 97승을 거뒀다. 윤학길 한화 육성군 코치(56)가 롯데에서만 뛰면서 117승을 거뒀고 손민한(42·전 NC)은 통산 123승 중 103승을 롯데에서 챙겼다. 송승준은 "아직 3승이 남아 실감이 나지 않지만 28살 때부터 늦게 시작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뜻깊은 것 같다. 제 자신을 칭찬해주고 싶다. 그만큼 아프지 않고 잘 버텼기 때문"이라고 했다.

송승준의 말대로 시작은 늦었다. 경남고를 졸업하고 미국프로야구에 진출했다가 실패, 뒤늦게 KBO리그 무대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그는 소위 '해외파' 중 최다승을 거둔 투수가 됐다. 투박함이 남긴 훈장이다.


그의 성적에서 눈에 띄는 것은 그가 소화한 이닝이다. 송승준은 토미 존 수술을 최초로 받은 토미 존 코치로부터 투수의 덕목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이닝 소화 능력이라고 배웠다. "미국프로야구 몬트리올에 있을 때 존 코치를 만났다. 존 코치가 하루는 선발투수로서 4이닝 무실점과 6이닝 3실점 중 어느 것을 택하겠냐고 물었다. 4이닝 무실점이라고 답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어렸다. 존 코치는 3실점을 하더라도 6~7이닝을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가르쳤다."

송승준은 존 코치를 만난 후 4~5점을 내주더라도 7~8이닝을 던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공을 던졌다. 그렇게 송승준은 KBO리그 열한 시즌 동안 1439.1이닝을 던졌다. 그는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900이닝 정도를 던졌다. 합쳐서 2300이닝 정도 던진 것"이라고 했다.


'삼봉' 송승준의 다시 쓰는 승리학 송승준 [사진=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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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준은 올해 팀이 어려울 때 버팀목 역할을 한다.


이대호(35)와 전준우(31)가 가세한 롯데는 올 시즌 초반 공동 1위에도 오르며 상위권에서 경쟁했다. 하지만 4월 말부터 순위가 떨어졌다. 박세웅(22) 외에는 믿을만한 선발투수가 없어 꾸준한 성적을 유지하기 어려웠다. 송승준 대신 선발로 뛴 김원중(24)과 박진형(23)은 경험이 부족했다.


송승준은 중간계투로 시즌을 시작, 지난 4월 25일에야 첫 선발 기회를 얻었다. 이후 4연속 선발승. 송승준은 선발 자리를 되찾았다.


송승준은 전성기에 시속 150㎞를 넘나드는 위력적인 속구로 타자들을 압도했다. 압도적인 구위를 잘 설명해주는 그의 별명 중 하나가 '송삼봉'이다. 2009년 6월27일 한화와 경기부터 세 경기 연속 완봉승을 거두면서 얻은 별명이다. 하지만 30대 중반에 이르자 구위가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1승2패 평균 자책점 8.71(41.1이닝 40자책)에 그쳤다.


송승준이 올 시즌 부활할 수 있었던 이유는 건강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시즌이 끝나자마자 자신을 괴롭혀온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팔꿈치 뼛조각은 2~3년 전부터 송승준을 괴롭혔다. 송승준은 지금은 통증이 없어졌다고 했다. 그는 "재작년과 지난해에는 그냥 제가 못 던진 것이다. 예전에는 10승, 180이닝 등 목표를 잡았는데 이제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건강하게 공만 던질 수 있었으면 한다"고 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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