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5년간 미국, 호주, 유럽, 일본 대다수 기업이 아세안 지역에서 투자 늘릴 계획
안정적 경제 성장, FDI 및 M&A 증가 등에 힘입어 최대 매력시장으로 급부상
한국의 아세안 투자는 일본, 중국 등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ASEAN)이 중국과 인도를 이을 신흥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31일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언스트앤영(EY)의 최신 보고서 ‘아세안의 재발견’(Rediscover ASEAN)에 따르면 미국 기업의 87%가 향후 5년 내 아세안에 대한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응답했다. 호주 기업은 86%, 유럽 기업은 85%에 달했다.
중국은 2020년 아세안과의 무역 규모가 1조달러(약 1118조원), 투자 규모는 1500억달러(167조79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주요국들이 이처럼 아세안에 주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세안의 안정적인 성장세가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EY는 분석했다. 향후 5년간 아세안 국가들의 연평균 성장률은 5.1%에 달하며, 이중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는 7%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달성할 전망이다.
외국인 직접 투자(FDI)와 인수·합병(M&A)은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증가하며 아세안의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아세안에 유입된 외국인직접투자(FDI)는 2005년부터 2015년까지 연평균 11.5% 성장했다. M&A 거래액도 2011~2016년 기준 연평균 870억달러에 달했다.
2015년 기준 아세안 FDI에 가장 적극적인 지역과 국가는 유럽(17%), 일본(15%), 미국(11%), 중국(7%) 순이었다. 한국은 5%에 그쳤다. M&A는 일본과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권 국가들이 주도했지만, 한국은 이에 크게 못 미쳤다.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일본의 M&A 거래액은 330억달러, 중국은 290억달러를 기록한 반면 한국은 40억 달러에 그쳤다.
EY는 아세안의 빠른 경제 성장과 인구 증가에 따라 사회기반시설에의 투자가 증가해 2025년까지 연간 1100억달러가 투자될 것으로 예측했다. 주요 투자 부문으로는 물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교통운송, 디지털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정보기술(ICT) 등이 꼽혔다.
비크람 차크라바티(Vikram Chakravarty) EY 아세안 재무자문본부 리더는 “아세안의 강한 펀더멘탈과 소속국가들의 경제 발전 정도 차이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며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을 유지하며 국가별, 산업별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세안의 재발견(Rediscover ASEAN)은 아세안의 경제 성장과 투자 동향, 향후 전망과 기회 등을 분석한 보고서로 아세안 결성 50주년을 맞아 작성됐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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