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23일 코스피가 또 최고치를 돌파했다.
전날 처음으로 종가 기준 2300을 뚫은 코스피는 불안 요인이었던 도널드 트럼프 탄핵 리스크를 딛고 탄탄한 기업실적이 밀어올리는 장기 강세장으로 진입 중이다.
이날 오전 코스피는 최고가였던 전날 종가 2304.03 보다 높은 2308.69에 거래를 시작한 후 추가 상승 중이다. '펀더멘털 대비 저평가'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는 한국증시의 상승 폭은 최근 한 달 새 전 세계에서 가장 컸다. 코스피는 한달전보다 7% 올랐고, 선진국 가운데서는 프랑스(6.4%), 일본(6.3%), 홍콩(5.7%), 독일(5.2%), 미국(3.8%), 뉴질랜드(2.4%) 순으로 주가 상승률이 높았다.
코스피 고점 돌파의 조력자는 외국인이다. 이달들어 1조450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6년 만에 박스피 탈출을 도운 외국인은 2300선을 넘어 고점 경신 분위기를 이어가는데 가장 큰 힘이 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 증가세가 뚜렷하다는 점은 외국인의 매수를 유인하는 가장 큰 요인이다. 전 세계 기업실적 전망이 7년만에 '증액' 사이클로 전환하고 있는 것에 발맞춰 국내 기업실적도 상향 분위기다. 2분기 상장사 영업이익은 기록적인 수준을 보인 1분기보다도 더욱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KOSPI200 기업들의 영업 이익 전망치가 연초 이후 지난 5월19일까지 159조9000억원에서 178조2000억원으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스피가 2300을 넘어선 상황에서 그간 반복됐던 펀드 환매의 끝이 보인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국내 경제 개선에 따른 증시 상승 선순환구도가 가시화될 경우 펀드 환매는 자연스레 잦아들게 된다.
이에따라 지금의 상승장을 볼때 과열에 대한 경계를 갖기 보다 우상향에 대한 믿음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센터장은 "안전자산보다 위험자산을 선호하는 '그레이트 로테이션'이 왔다"면서 하반기 코스피 고점을 2600으로 예상했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상향되고 있는 국내기업 실적과 주식시장 밸류에이션을 고려하면 하반기 코스피의 적정수준은 2550이라고 전망했다. 132조원 순이익에 주가수익비율(PER) 10배를 적용한 수치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합의 연장 결정 등 대외변수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외국인 매수세에 영향을 줄 만큼 파급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