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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량 10㎜↑, 보수정당 득표율 0.9%p↓…5·9 大選 비 소식, 정치변수가 날씨변수 잡을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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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전국에 비소식…옅은 황사도 예상,


전국적으로 10㎜ 안팎의 강수량 전망

한국정당학회보 '강수량 10㎜ 증가하면 보수정당 득표율 0.9%p 하락',


날씨는 연령대별 투표율에 영향 미친다는 분석

'투표율'=따뜻한 날씨 ↓, 비·눈 ↓, 화창한 날씨 ↓, 흐린 날씨 ↑


날씨 좋으면 30대 이하 투표율 하락


투표율 가장 높던 '13대 대선', 구름이 끼거나 조금 맑은 날씨


정치권 "탄핵·안보 정국의 정치 이슈가 날씨 변수 상쇄할 것"


사전투표, 투표시간 연장이 더 큰 변수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최악의 황사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대통령선거일인 9일 전국에 비 소식이 예보돼 최종 투표율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이목을 끌고 있다. 역대 대선일 가운데 미세먼지에 뒤덮이거나 비가 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날씨와 투표율의 상관관계는 무시할 수 없는 요소로 평가받는다. 날씨가 전체 투표율이나 연령대별 투표율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예컨대 한국정당학회보에 게재됐던 예일대 동아시아연구단의 강우창 박사 논문을 보면, 17대(2004년)~19대(2012년) 총선까지 세 차례의 선거에서 강수량이 10㎜ 증가할 때마다 보수정당은 득표율이 0.9%포인트씩 감소했다. 반면 진보정당은 0.9%포인트씩 증가했다.


선거판에는 강수량 외에 '따뜻한 날씨가 투표율을 떨어뜨린다'는 통설도 존재한다. 대체로 선거 당일 비나 눈이 오면 투표율이 떨어지고 나들이에 좋은 날씨를 보이면 젊은 층의 투표 참여가 줄며, 흐릴 경우에는 투표 참여자가 다소 늘어난다는 게 일반론이다.


직선제가 부활된 13대 대선 때,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영상 4도 안팎에 머무는 등 추웠지만 직선제 부활이란 변수가 작용해 89.2%의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구름이 낀 흐리거나 조금 맑은 날씨였다.


반면 5년 뒤인 14대 대선에선 기온이 영하 4도까지 크게 떨어졌지만 화창한 날씨를 보이며 투표율이 7.3%포인트나 급락했다. 30세 이하 젊은 층의 투표율이 가장 저조했다.


이런 대선 당일의 날씨 변수가 최근 정치적 이슈에 함몰돼왔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직선제가 부활된 13대 대선 이후 점차 하락하던 투표율이 지난 18대 대선에서 75.8%로 무려 12.8%포인트나 치솟았기 때문이다. 당시 서울의 낮 최고 기온은 영하 3도에 이를 만큼 추웠다.


추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정권 교체를 외치던 진보진영과 이에 맞선 보수진영은 대거 투표장으로 향했다. 이 선거에서 진보진영은 문재인·안철수 두 후보의 단일화에 성공했지만 석패했다. 50대 이상의 투표율이 치솟으면서 당락을 바꿔놓은 것이다.


기상청 등에 따르면 이번 5·9 대선일에는 다소 농도가 낮아진 미세먼지들이 잔류하다가 오후부터 전국에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비의 양은 10㎜ 안팎으로 관측된다.


일부 지역에선 여전히 강한 바람이 불지만 기온은 25도 안팎의 초여름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남과 제주도에선 전날 오후부터 비가 내려 40㎜ 넘는 비가 내리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같은 비 소식이 이번에도 정치 이슈에 함몰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번 대선이 '탄핵 정국'의 연장선상에 놓인 데다, 한겨울에 치러지던 예전 대선과 달리 봄에 치러지는 장미대선이라 상대적으로 날씨의 영향을 덜 받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게다가 이번 대선은 처음으로 사전투표가 치러져 날씨 변수를 크게 상쇄할 것이라 전망이 우세하다.


앞서 직선제로 치러진 13~18대 대선에선 대체로 눈이나 비가 오지 않았고 투표율도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이 기간 투표율이 가장 높았던 13대 대선(1987년·89.2%)이나 두 번째로 투표율이 높았던 14대 대선(1992년·81.9%)도 마찬가지였다. 다소 추운 경우도 있었지만 주요 도시에서 비나 눈 소식은 없었다.


이는 투표율이 가장 낮았던 17대 대선(2007년·63.0%)도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18대 대선일인 2012년 12월19일에는 첫 한파가 몰려왔다. 서울의 경우 일평균기온이 영하 6.9도로, 평년(0도)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었다. 부산 역시 일평균기온이 영하 9도를 기록해 평년(5.3도) 수준보다 훨씬 추웠다. 대구·대전·광주도 대체로 평년보다 5도 가량 낮았다. 외출이 꺼려지는 추운 날씨였지만 투표율은 오히려 1997년 15대 대선 이후 가장 높았다.


이번 대선과 비슷한 시기에 치러진 여섯 번의 총선에선 비가 내린 18대~20대 투표율이 앞선 두 차례 선거보다 평균 8%가량 낮았다. 기존 이론을 방증한 셈이다.


그런데 날씨가 화창했던 2000년 16대 총선(57.2%)과 2004년 17대 총선(60.6%)의 투표율은 궂은 날씨에 치러진 2008년 18대 총선(46.1%), 2012년 19대 총선(54.2%)보다 오히려 높았다. 이는 포근한 날씨에 투표율이 떨어진다는 통념과는 다른 것이다.


또 날씨가 화창하면 투표율이 낮아진다는 30대 이하 투표율도 16, 17대 총선과 18, 19대 총선에선 유의미한 차이를 드러내지 않았다.


이를 놓고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대선일의 날씨가 어떨지, 어느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지를 예측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투표율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적 변수는 결국 정치 국면에 따른 투표 열기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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