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하나금융투자는 2일 호텔신라에 대해 1분기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하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목표주가를 7만원에서 5만4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도 '중립'으로 조정했다.
호텔신라는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48.2% 줄어든 10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14.9% 증가한 1조210억원으로 집계됐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시내면세점은 경쟁 심화로 인한 알선수수료율 상승으로 고정비 부담이 커졌다"면서 "시내면세점 수익성 악화로 전체 영업이익률은 1%까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시내면세점을 제외한 사업부문에서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박 연구원은 "김포공항 철수 및 창이공항 면세점 매출 성장으로 국내외 공항면세점 손실폭은 축소됐다"면서 "호텔 레저 부문 역시 서울 호텔 입실률 상승과 신라스테이 정상화, 여행 사업 수주 증가로 이익 개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2분기 이후 실적에 대해서는 보수적으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3월 중국 인바운드는 36만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40%나 감소한데다가 4월에도 이러한 흐름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5월 새 정부가 들어선다고 하더라도 사드 보복 조치 중단과 중국 인바운드 회복을 가정하기 어렵다"면서 "2분기 면세점 매출이 전년보다 20% 이상 감소하면서 고정비 부담 증가로 전체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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