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비싸야 팔린다③]명품, 불황 무풍지대…80만원짜리 책가방 '매진'

시계아이콘02분 0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수백만원에 이르는 명품 책가방 출시되고
살 수만 있다면 복잡한 구매방법도 OK

[비싸야 팔린다③]명품, 불황 무풍지대…80만원짜리 책가방 '매진' 구찌키즈 초등학생용 책가방.
AD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직장인 이미연 씨는 최근 지인에게 일본 책가방 '란도셀' 구매를 부탁했다. 란도셀은 일본 초등학생들이 메고 다니는 책가방으로, 각 브랜드마다 저마다의 디자인을 담은 란도셀 가방을 내놓고 있다. 일부 수공예 제품은 초등가방계의 에르메스로 불리기도 한다. 이 씨는 "하나뿐인 조카의 첫 입학을 축하하기 위해서라면 비싼 값을 지불해도 아깝지 않다"며 "명품이라 그런지 고객이 원하는 옵션을 주문하면 장인이 직접 한땀, 한땀 제작해준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한 국내 구매대행 사이트에서는 이탈리아제 핸드메이드 란도셀 책가방이 204만1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페로니 최고급 가죽을 이용한 이 제품은 수작업으로 염색을 진행했으며, 브래킷은 고품질의 안전한 일본산 쇠장식을 사용했다. 세부장식의 경우 22K 순금이 쓰였다.

'명품 책가방', '등골 브레이커'로 불리는 초등학생 책가방에 대한 인기가 여전하다. 소비자들은 구매대행, 해외 직접구매(직구), 중고거래 등을 통해 명품 책가방을 구매하고 있다. 명품 책가방의 인기는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 하나뿐인 아이들을 최고로 키우기 위한 부모가 늘어난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비싸야 팔린다③]명품, 불황 무풍지대…80만원짜리 책가방 '매진' A구매대행 사이트에서 204만1000원에 판매되고 있는 란도셀 책가방.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백화점 매장 내에서는 고가의 아동 의류부터 유아동용품이 없어서 못 팔고 있는 실정이다. A백화점 구찌 키즈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111만원 짜리 초등학생 책가방은 입고된 지 4일 만에 절반가량이 팔렸다. 해당 매장 직원은 "총 4개가 입고된 후 4일만에 2개가 팔렸다"며 "인기가 높아 빠르게 품절되는 제품"이라며 구매 예약을 권유했다.


최근에는 일본 책가방 란도셀이 인기다. 수백만원에 이르는 명품 란도셀부터 나이키, 푸마 등 각 브랜드 로고를 담은 것까지 다양하다. 가격은 30만~40만원대로, 성인의류 가격 수준이다.

소비자들은 명품 책가방을 구매하기 위해 복잡한 구매 방법도 마다하지 않는다. 일본 브랜드 선호도 1위 기업인 휘또짱 란도셀과 국내 독점 공급계약을 맺은 전문 공식수입 온라인몰 란도셀코리아에서는 소비자가 사이트에 게시된 양식에 맞게 주문서를 작성 후 입금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작성된 주문서와 입금이 확인된 후 배송되는 방식이다. 제품 가격은 50만~70만원대. 복잡한 구매과정에도 불구하고 게시판에는 주문 및 문의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란도셀 인기에 협업 이벤트도 진행되는 모양새다. 란도셀코리아는 최근 국내 프리미엄 코스메틱 브랜드 르홉과 손잡고 '리그램 이벤트'를 진행했다.

[비싸야 팔린다③]명품, 불황 무풍지대…80만원짜리 책가방 '매진' 란도셀코리아 공식홈페이지.

이 같은 명품 책가방이 인기를 얻는 배경에는 '골드 키즈'가 자리한다. 골드 키즈는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 나타난 신조어로, 외동으로 태어나 왕자나 공주처럼 대접받는 아이들을 뜻한다. 최근 한 자녀만을 둔 가정이 늘어나면서, 하나뿐인 자녀를 최고로 키우려는 부모가 늘어나면서 생겨난 용어다.


중국의 '소황제 신드롬'과 비슷하다. 지난해 산아제한 정책이 폐지되기 전 중국도 소황제 신드롬이 일었다. 소황제 신드롬이란 애지중지 키우는 외동아이를 의미한다.


최근 '식스포켓', '에잇포켓', '텐포켓' 등의 신조어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1인가구가 증가하고 만혼추세가 짙어지는 탓에 한 명의 아이를 위해 지갑을 여는 가족구성원들의 수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조부모에서 시작되던 게 삼촌, 고모, 이모 등으로 확산 추세다.


실제 한국의 평균 출생아 수는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15세 이상 기혼여성의 평균 출생아수는 2.19명으로 2010년(2.38명)에 비해 0.19명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모든 연령대에서 평균 출생아 수가 2010년에 비해 감소 추세라고 분석했다.


출생아수별로 보면, 출생아수가 없는 기혼여성의 비율(6.6%)은 2010년(4.0%)에 비해 2.6%p 증가했다. 출생아수가 없는 기혼여성의 비율은 29세 이하에서 13.4%p, 30대에서 8.3%p 증가했다. 자녀를 두지 않는 맞벌이부부를 뜻하는 '딩크(Double Income No KidsㆍDINKs)족'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 가임 기혼여성(15~49세) 692만명 중 자녀를 출산하지 않은 여성은 77만8000명(11.2%)으로, 2010년 대비 29만3000명(4.9%p) 증가했다.


기대 자녀수도 줄어들었다. 가임 기혼여성의 평균 기대자녀수는 1.83명으로, 2010년(1.96명)에 비해 0.13명 감소했다. 가임 기혼여성(15~49세) 692만명 중 자녀에 대한 추가계획을 가지고 있는 여성은 102만3000명(14.8%)으로, 2010년에 비해 19만2000명 감소했다


출생아수가 없는 가임 기혼여성 중 추가계획자녀가 없는 여성은 29만명(37.2%)으로 2010년 15만명(30.9%)에 비해 14만명(6.4%p) 증가했다. 출생아수가 1명이고 추가계획자녀가 없는 여성은 137만1000명에 이른다. 이는 2010년 131만2천명(65.3%)에 비해 5만9000명(10.0%p) 증가한 수준이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