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연, 하수관 노후와 평가시스템 개발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최근 자주 발생하는 이른바 '싱크홀(땅꺼짐 현상)'을 미리 예측하고 찾아낼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하수관로 노후화로 발생하는 싱크홀을 사전에 잡아낼 수 있다. 하수관로 지반함몰 위험등급 기준 정립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원장 이태식, 이하 KICT)은 고화질 CCTV(폐쇄회로)와 GPR(지표 투과 레이더)로 조사한 데이터를 연계한 하수관로 노후화 평가시스템을 내놓았다. 낡은 하수관로 때문에 생기는 지반침하 함몰을 사전에 진단하고 예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최근 도심지 낡은 하수관으로 지반함몰에 의해 보행자가 추락하는 등의 안전사고가 잦다. 사회 문제가 되면서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지원으로 '하수관로 누수로 인한 지반침하(공동) 탐지 및 평가기법 개발' 연구를 중앙대와 공동으로 수행해 왔다.
이대영 KICT 지반연구소 박사팀은 하수관로의 내부 상태를 고화질 CCTV 조사를 통해 1차 진단하고 지반침하 발생가능성이 있는 구간을 선정한 후 GPR 조사를 진행했다. 데이터 사이 상관관계를 면밀히 분석해 하수관로 위험등급과 지반상태의 상관관계를 통해 지반 침하와 지반 내 공동 발생 가능성을 정밀하게 판단한다.
이번 시스템은 기존 하수관로 목측(육안) 조사에 비해 성능이 향상된 고화질 CCTV를 투입해 활용했다. 눈으로 보는 것보다 더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하수관로 파손, 이음부 이탈, 토사 퇴적 등 불량구간에 대해 집중적 GPR 조사를 할 수 있다. 기존 조사방식과 비교했을 때 신속하고 정확하게 지반함몰 위험을 진단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번 시스템을 통해 서울시내 하수관로 현장조사와 현장시험에서 실제 하수관로의 손상과 과로 등을 확인했다. 국내 하수관로 CCTV, GPR 조사 데이터가 축적된 후에는 과학적 접근방식에 의거한 '하수관로 지반함몰 위험등급 기준' 정립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대영 박사는 "이번에 개발된 평가시스템을 활용하면 하수관로 손상으로 인한 지반함몰 대비뿐 아니라 지자체에서 수행한 현장조사결과를 데이터베이스화해 지반함몰 위험도 평가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태식 원장은 "지반침하 평가시스템 연구를 통해 도심지 지반침하와 함몰 대응에 필요한 기술력을 확보했다"며 "앞으로 지반함몰 발생 예방을 통해 시민들에게 더욱 안전한 사회를 조성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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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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