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세 미만, 살충제 섭취 사고도 주의…바퀴벌레약·개미 살충제 빨아 먹거나 삼켜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가정에서 생활화학제품을 사용하다가 접착제를 점안제로 착각해 '안구손상'을 입는 사고가 빈번하게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3년간(2014~2016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생활화학제품 관련 위해정보 총 1529건을 분석했다.
이 결과 위해가 가장 많이 발생한 품목은 ‘접착제’로 전체의 25.5%를 차지했고, 이어 ‘표백제’(18.0%), ‘세정제’(12.9%), ‘살충제’(8.5%), ‘방향제’(7.8%) 등의 순이었다.
주요 품목별 위해유형으로는 접착제의 경우, 뚜껑을 열거나 사용 중 내용물이 눈에 튀거나 점안제로 오인하고 넣어 ‘안구손상’을 입은 경우가 52.8%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뜨거운 글루건이나 접착제의 화학 성분에 의해 ‘화상’을 입은 경우도 30.0%를 차지했다.
‘표백제’와 ‘세정제’ 역시 사용 중 부주의로 안구손상을 입은 경우가 가장 높은 비중(각 45.8%, 35.4%)을 차지했고, 이어 음료나 의약품으로 오인해 삼킨 사고(각 37.1%, 28.3%)도 많았다.
연령 확인이 가능한 1327건 분석결과 ‘10세 미만’ 어린이가 30.9%로 안전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했고, 다음으로 ‘30대’(15.4%), ‘50대’(13.6%), ‘40대’(12.7%)등의 순이었다.
특히 10세 미만 어린이의 경우 전체 살충제 사고(130건)의 56.9%를 차지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살충제 관련 안전사고가 많았다. 대부분 가정 내 방치된 바퀴벌레약이나 개미 살충제를 빨아 먹거나 삼켜 발생한 만큼 어린이 손에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하는 등 보호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생활화학제품은 사용량과 사용법을 준수하는 경우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가습기살균제 사건에서 알 수 있듯이 화학물질의 위해성 여부 및 인과관계를 신속하게 규명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
이에 소비자원은 생활화학제품에 대한 감시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위해징후 사전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 중으로, 향후 이를 통해 소비자안전 사각지대 조기 발굴 및 선제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생활화학제품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생활화학제품 사용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제품에 표시된 대로 용도에 맞게 정량을 사용하며 ▲밀폐된 환경에서는 사용을 자제하고 사용 후 충분히 환기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부주의로 인한 안전사고가 많은 만큼 보호자들에게는 ▲어린이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할 것 ▲음료로 오인하지 않도록 다른 용기에 옮겨 담지 말 것 ▲음용 시 억지로 토하게 하지 말고 성분확인이 가능하도록 제품을 가지고 병원을 방문할 것 등을 강조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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