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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생활물가'…정부는 속수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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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생활물가'…정부는 속수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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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식품 등 생활물가가 고공행진을 멈추지 않고 있다. 정부는 매주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소집해 대책을 논의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장기화 되고 있는 생활물가 상승을 막지 못하는 정부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7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들어 생활물가가 치솟으며 소비자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 1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2.4% 상승한 데 이어 2월 2.3%, 3월에는 2.8%나 올랐다. 특히 식품은 올들어 3개월 간 4.4%, 3.2%, 3.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 1월과 2월 12.0%, 4.8% 올랐던 신선식품지수의 경우 지난달 7.5% 상승했다. 생선과 조개류 등 신선어개는 5.5%, 신선과실은 15.7% 폭등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1월에는 신선채소가 17.8%나 오르기도 했다.


특히 계란, 닭, 무, 배추, 양배추, 양파 등 서민식탁에 많이 오르는 식품들의 가격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계란 평균 소매가(30개들이 특란 기준)는 설 연휴 이후 안정되는 듯 했지만, 지난달 중순부터 다시 올랐다. 지난 5일 가격은 7509원으로 1달 새 200원 가까이 상승했다. 1년 전(5202원)과 비교하면 2300원이나 오른 가격이다. 미국에서 조류독감(AI)이 발생해 미국산 계란 수입이 중단된 데다 국내에서도 AI 사태가 4개월여째 지속되면서 당분간 계란 값은 평년 수준을 되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닭 값도 AI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육계 생계 1㎏ 시세는 지난 3일 기준 1500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000원)보다 50%나 올랐다. 육계 생계 시세는 지난달 초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2200원까지 올랐다가 최근 닭 출하량 증가로 그나마 떨어진 것이다. 병아리 입식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육계 가격이 안정될 때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채소 값도 서민들 부담을 늘리고 있다. 무 1개 가격은 2124원으로 평년(1321원)보다 60.8%, 배추 1포기는 3918원으로 평년(3101원)보다 26.3% 비싼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양파 1㎏은 2623원으로 평년(1967원)보다 33.4%, 깐마늘 1㎏은 9857원으로 평년(7735원)보다 27.4% 올랐다. 이밖에 당근, 양배추, 대파 등의 가격도 평년보다 53~77% 비싸다.

'치솟는 생활물가'…정부는 속수무책


정부는 이날 오전 최상목 기획재정부 제1차관 주재로 '물가관계차관회의 겸 범정부 비상경제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어 물가동향과 전망을 점검했지만,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정부는 "농축수산물은 계란 등의 가격 강세가 당분간 지속되겠으나 채소류 재배면적 증가로 상승세가 둔화될 전망"이라며 "생활물가 안정을 위해 국제유가, 농축수산물 등 주요 물가변동 요인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는 한편 품목별 수급안정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사재기·편승인상 등 시장질서 교란행위를 억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생활물가 오름세가 몇달째 이어지자 소비자들은 정부의 물가정책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서울에 사는 주부 김모씨는 "계란, 닭고기, 무, 배추 등 뭐 하나 값이 안오른 게 없다"면서 "정부도 나름대로 노력을 하고 있겠지만 가격이 내려갈 줄 모르고 있다는 것은 대책이 잘못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세종=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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