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화 전략 통한 한화생명·현대해상 등 잇따라 흑자
[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해외에 진출한 국내 보험사들이 성과를 내고 있다.
보험사들은 국내시장에서의 성장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동남아와 중국 등 주요 신흥시장 개척에 나서왔지만, 현지 업체와의 경쟁과 문화적 차이로 인해 그동안 고전해 왔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의 베트남법인은 지난해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순이익규모는 수억원 규모지만 진출 8년만에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는 점에 한화생명은 고무돼 있다.
지난 2009년 첫 설립된 한화생명 베트남 법인은 ▲2009년 4억원▲2010년 21억원▲2011년 53억원▲2012년 66억원▲2013년 115억원▲2014년 86억원▲2015년 276억원 등 모두 621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흑자전환의 배경은 현지화 전략이 꼽힌다. 한화생명은 법인장과 스탭 2명을 제외한 240여명의 전직원을 현지 인력으로 구성했다. 영업의 핵심인 설계사 조직 관리를 현지인에게 맡긴 것이다. 점포도 2009년 5개에서 지난해 9월말 62개로 늘렸다. 450명에 불과했던 설계사수도 같은 기간 1만2521명으로 대폭 늘었다.
현대해상의 중국법인인 현대재산보험(중국)유한공사도 지난해 설립 9년만에 흑자를 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규모는 2억9100만위안(한화 509억원)이다. 이는 손해율 개선에 따른 것으로, 일반보험과 자동차보험을 합친 전체 손해율은 2015년 121.8%에서 2016년 50% 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만년 적자라는 오명을 씻었다는 점과 미래 성장성이 확인됐다는 점에서 현대해상 내부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KB손해보험의 중국법인인 '러아이진 재산보험 유한공사'는 지난 2012년부터 5년 연속 흑자를 기록, 사실상 중국 현지에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화재의 중국법인인 '삼성재산보험유한공사' 역시 꾸준히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동부화재 미국 하와이 지점 및 괌 지점은 현지 보험사라는 이미지까지 확보했다.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회사가 해외에 진출해 자리를 잡는데 10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했다"며 "기반 여건 및 상황이 녹녹치 않지만 현지화 전략과 꾸준한 투자로 결실을 맺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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