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대통령 파면]온기 돌던 주택시장, 관망세 짙어질듯

시계아이콘01분 44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조기 대선에 4~5월 분양일정 줄줄이 연기 조짐
-회복 기미 보이던 기존 주택시장도 관망세 유지할듯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지난해 11·3 부동산 대책 여파로 움츠러들었던 주택시장이 대형 정치 이벤트에 또 다시 숨을 죽이고 있다. 조금씩 봄기운이 감도는 듯 했지만 5월 '벚꽃대선'이 확정되면서 새 아파트 분양 계획이 줄줄이 미뤄지는 모양새다.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회복 기미를 보이던 기존 주택시장도 관망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1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이 전주보다 평균 0.01% 올랐다. 지난해 12월12일 이후 12주 만에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서울시의 경우 강남 재건축 단지가 아파트값을 끌어올리며 0.04% 상승, 7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분양시장에도 온기가 퍼지고 있다. 이달 들어 청약을 받은 14개 단지 중 8개 단지가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지난 1~2월에는 1순위 마감 단지가 27.5%에 그쳤다. 이에 화답하듯 건설사들도 3월 분양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2월(8927가구)보다 5배나 많은 4만7000여가구의 분양 계획이 잡혀있다. 올 초 청약시장이 위축된 탓에 1~2월 분양 예정이었던 물량이 밀린 데다 조기 대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일정을 앞당긴 물량도 더해진 결과다.

그러나 조기 대통령 선거가 현실이 되자 건설사들은 또 다시 고민에 빠졌다. 분양 마케팅이 대선 이슈에 묻힐 가능성이 높아서다. 분양이 대선 국면과 맞물릴 경우 관심도 분산으로 홍보나 모객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때문에 일부 건설사는 분양 일정 조율에 나서고 있다. 분양 대행사 관계자는 "대선으로 사실상 한두 달 동안 분양 현수막 마케팅이 막힌다"면서 "현재 계획대로 4~5월 분양 일정을 진행하는 곳도 있지만 일부는 3월로 당기거나 5~6월 이후에 본격적인 분양을 진행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5월 초 대선에 따라 분양 일정 조정이 불가피하다"면서 "당초 4월 물량은 월 초로 당기거나 5월 중하순으로 미루고 5월 물량은 대선 이후인 하순께로 하는 식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도 "대선과 분양 일정이 겹치지 않게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당장 주택시장에 큰 타격을 주지는 않겠지만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차기 정권의 주택·부동산 정책 방향이 문제다. 유력 대선주자들이 보유세 개편 등 보수적인 부동산 공약을 내세우고 있는 만큼 시장 전망이 어둡기 때문이다. 향후 이들 공약이 가시화될 경우 관망세는 더욱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수석 부동산전문위원은 "대선주자들의 공약을 보면 기존과는 다른 주거정책으로 가지 않겠느냐"며 "부동산 시장에 안정과 불안정 요인이 상존하는 만큼 당분간 대선 정국에서 수요자 관망세는 짙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대선주자들의 강력한 부동산 정책이 하방압력으로 작용한다"면서 "공급과잉 이슈도 있는 만큼 관망세로 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도 "정부의 11·3 대책, 공급과잉 이슈에 금리인상,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등 대외적 변수까지 더해지면서 꺾인 심리가 상당기간 갈 것 같다"며 "대선주자들의 부동산 정책이 마이너스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반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불확실성이 걷혀 부동산 시장에 온기가 돌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실장은 "정치적인 부분이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겠지만 결정적인 것은 대출규제 등 금융 부분"이라며 "불확실성이 걷힌다는 점에서 실수요자와 투자자의 움직임이 지금보다 활발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도 "주택 가격이나 청약 성패는 입지와 상품에 따른 영향이 커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이라고 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