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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명작 대우받는 '데이터 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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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대 규모 LG유플러스 'IDC 평촌 메가센터' 가보니
카드키 홍채인식 거쳐 들어간 서버실, 바닥엔 테이프 발판
1년중 9개월 친환경 외기냉방…홍수·화재 대비 설계도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전 세계 디지털 데이터 생산량은 2020년이면 연간 44조GB에 달한다. 44조GB는 얼마나 많은 용량일까. 128GB 갤럭시탭에 44조GB의 데이터를 나누어 담는다고 하면 지구와 달 사이를 6.6회 오갈 수 있을 만큼 갤럭시탭이 쌓인다.

모든 것이 연결되는 세상. 하루는 물론 수 분, 수 초마다 어마어마한 데이터가 전송되고 축적된다. 이제 기업의 경쟁력은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정렬하고 관리하는 것에서 나온다. 4차 산업혁명의 열쇠는 결국 데이터다. 바로 그런 데이터들이 모이고 저장되는 곳이 데이터센터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데이터센터가 경기도 안양 평촌에 있다. LG유플러스의 인터넷데이터센터(IDC) '평촌메가센터'가 그곳이다. 대지면적 1만7281㎡(약 5228평)에 지하 3층~지상 7층 건물, 연면적 8만5548㎡로 축구장 12개 규모다.


박물관 명작 대우받는 '데이터 벌집' LG유플러스 IDC 평촌메가센터의 서버실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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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촌메가센터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티어3(Tier3) 인증을 받은 상용 IDC다. 미국의 인증기관인 업타임인스티튜트(Uptime Institute)는 데이터센터의 설계 및 구축 현황을 티어1(Tier1)~티어4(Tier4) 등급으로 나눠 평가한다. 통상적으로는 티어3 이상을 우수하고 안정적인 데이터센터로 본다. 티어3는 전력과 냉방 공급이 다중경로로 구성되며, 예비용량이 구성돼 무중단 유지ㆍ보수가 가능한 곳이다.


이곳의 핵이라 할 수 있는 서버실에 들어가봤다. 입장하려면 카드키와 홍채 인식을 거치며 수많은 출입문을 지나야 한다. 주요 시설 출입구의 바닥에는 푸른색 발판이 놓여 있는데 보통 발판이 아닌 테이프로 된 발판이다. 발판을 밟으면 신발에 뭍은 오물과 먼지가 테이프에 들러붙는다. 내부시설의 쾌적을 유지하기 위함이다.


박물관 명작 대우받는 '데이터 벌집' 평촌메가센터에서 곳곳의 시설을 드나들기 위해서는 카드키와 홍채인식 등의 보안과정을 거쳐야한다. 서버실 인근에 마련된 홍채인식 시스템.



"데이터센터의 핵심은 안정성이다. 어떤 경우에도 고객의 데이터가 손상되거나 손실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물리적 안정성은 물론 디지털 보안에도 무결성이 요구된다." 최영범 IDC운영2팀장의 말이다.


내부에는 셀 수 없이 많은 서버가 가지런히 쌓여 있다. 많은 전자기기가 동시에 가동되는데도 내부는 그렇게 덥지 않다. 밀집된 장비들이 배출하는 열기를 식힐 수 있도록 냉방 시스템이 작동되고 있어서다. 특히 외부의 차가운 바람을 내부로 유입시켜 내부의 열을 관리하는 점이 특징이다. 관악산에서 내려오는 시원한 바람이 서버 수만 대의 열기를 식히고 있다. 최 팀장은 "1년 중 평균 9개월을 외기 냉방으로 운영한다"며 "평촌은 서울 대비 기온이 1~2도 정도 낮고 열섬 현상이 약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외기 냉방으로 전기를 적게 쓴다는 얘기다.


박물관 명작 대우받는 '데이터 벌집' LG유플러스 IDC 평촌메가센터의 서버실 모습.



데이터센터는 한번 가동에 들어가면 센터 수명이 다할 때까지 24시간 365일 운영돼야 한다. 열 관리만큼 중요한 요소가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다. 일반적인 IDC의 경우엔 22.9㎸의 전력을 공급받지만 이곳은 154㎸의 한전 기간망과 직접 연결돼 있다. 사실상 무제한의 전력 공급이 보장된다.


평촌메가센터는 내진설계는 물론 홍수ㆍ화재에도 대비하고 있다. 평촌 인근의 저수지보다 건물의 토대를 높여 물 유입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거기에다 층별, 구획별 모듈화를 통해 만약 침수나 화재가 발생하더라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게 했다.


평촌IDC센터는 국내 데이터센터 산업의 길을 개척하고 있다. 빅데이터 플랫폼의 등장과 트래픽의 증가는 데이터센터 산업의 중요성을 더욱 배가할 전망이다. 정부 역시 개방형 클라우드 개발사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국내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개발한 오픈소스 기반 클라우드 플랫폼 ''파스-타 2.0' 를 공개하기도 했다.


박물관 명작 대우받는 '데이터 벌집' LG유플러스 IDC 평촌메가센터 전경



그럼에도 IDC산업의 발전을 위해 개선돼야할 부분은 많다. 최 팀장은 IDC센터가 설립되기까지 많은 고충이 있었다고 말했다. "IDC센터는 보안이 중요하기에 미국에선 탱크가 들어와도 막을 정도라야 한다는 말도 있다. 그래서 펜스도 다른 건물보다 높고 튼튼해야 한다. 하지만 IDC센터는 그렇지 못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 설립 당시 IDC를 위한 설계기준이 없었다"며 "여기를 방송통신시설로 봐야할지, 제조공장으로 봐야 할지 논의하는 수준" 이라고 했다. 실제로 평촌메가센터의 펜스는 1m 남짓의 얇은 철제로 돼 있다. 보안시설이라기보단 영역표시에 가깝다.


최 팀장은 "IDC산업은 미래먹거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산업"이라며 "IDC산업 발전을 위해 설립 기준 등에 대한 세밀하고 다각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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