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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통령, "누구를 지지하십니까?" vs "적합하다고 보십니까?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06초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차기 대선주자에 대한 여론조사에 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자세하게 살펴보면 여론조사마다 미세한 차이가 엿보인다. 다음 대통령으로 어떤 후보를 지지하는가를 묻는 질문(지지도 조사)이 있는가 하면, 어떤 후보가 다음 대통령으로 적합한지 등을 묻는 질문(적합도 조사)이 있다. 전문가들은 지지도 조사와 적합도 조사 사이에 감춰진 차이가 있다고 지적한다.


전문가들은 적합도 조사와 비교하면 지지도 조사가 주관적인 성격이 담겨 있다고 지적한다. 정당에서 오랫동안 여론조사 등을 담당했던 한 관계자는 "응답하는 사람의 주관적인 생각이 더 많이 담긴 게 지지도"라면서 "적합도는 주변의 평판, 여론, 뉴스 등이 혼합돼서 응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시점에서는 여론 조사상 적합도를 묻는 것이 정확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적합도 조사는 종합적인 상황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으므로 현재의 여론이라고 보는 것보다 정확하다고 본다"면서 "응답자가 1000명 내외더라도 국민 대다수는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폭을 넓힐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선 시기가 임박할 경우 지지도 추이를 보려는 것이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적합성을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응답자들의 아직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않은 상태기 때문에 누구를 지지하는지 묻기 보다는 누가 적합한지를 묻는 게 여론을 확인하는 방법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한 여론조사 회사에서 근무하는 여론 전문가의 경우에는 "조기 대선 정국에 들어가면서 유보층 숫자가 줄고 있다"면서 "시점을 이유로라면 적합도나 지지도나 차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지 정당과 상관없이 완전국민경선제를 도입하고 있는 경우에는 적합도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완전국민경선제를 하기로 했는데 이 경우 지지층뿐 아니라 여권 지지층도 투표할 수 있게 된다"면서 "이런 시스템에서는 여론조사에서 누구를 지지하느냐 물을 때 그것이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에게서 일종의 편향(왜곡)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이 관계자는 "누가 다음 대통령에 적합 하는지를 묻는 말이 당내 경선 등에 부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또 다른 여론전문가는 적합도와 선호도 사이의 큰 차이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론조사에서 앞서가는 후보의 경우 지지도를 선호하는 반면 뒤질 때에 적합도를 요구하는 때도 있다"면서 "이는 선거공학적 판단에 따른 레토릭인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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