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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많던 학교 앞 분식집은 어디 갔을까…'프리미엄' 달고 '요리'가 된 떡볶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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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새 생긴 떡볶이 브랜드 총 75개…가성비 트렌드에 우후죽순 생겼지만
떡볶이에 부는 '프리미엄' 바람…떡볶이 가격, 어느새 '점심값' 수준으로 껑충

그많던 학교 앞 분식집은 어디 갔을까…'프리미엄' 달고 '요리'가 된 떡볶이(종합) 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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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혼자 먹을 건데 떡볶이 1000원어치랑 순대 1인분, 이렇게 시켜도 되나요?"

불과 4~5년 전까지만 해도 학교 앞 분식점에서 파는 떡볶이, 순대는 1인분 2000~2500원 수준이었다. 그나마 혼자 와서 먹는다고 양이 많다고 하면 떡볶이와 순대를 적당히 섞어줘 가격에 맞춰 파는 곳도 있었다.


종로에서 길게 늘어선 떡볶이 포장마차에서는 2년 전까지만 해도 '김밥+떡볶이+순대'를 섞어 4500원에 판매하기도 했다. 주머니 가벼운 학생 혹은 가볍게 분식을 즐기려는 직장인들 사이에서 떡볶이는 가격, 맛 모두 부담없는 대표적인 서민메뉴였다.

꼬깃꼬깃한 1000원짜리 몇 장으로도 푸짐하게 먹을 수 있었던 떡볶이가 웬만한 밥값만큼 가격이 오르며 엄연한 '정식 식사' 대접을 받게 된 것은 떡볶이 프랜차이즈들이 등장하고 '프리미엄' 바람이 불면서부터다.


떡볶이를 판매하는 분식집들이 깔끔한 인테리어와 간판을 내세워 '브랜드'를 내걸면서부터 학교 앞 떡볶이집은 하나 둘 씩 사라져갔다. 최근 흔히 볼 수 있는 떡볶이 매장의 형태는 가맹사업을 벌이는 프랜차이즈가 대다수다.


6일 공정거래위원회의 가맹사업거래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가맹사업을 실시한다고 등록된 떡볶이 브랜드는 총 75개에 달한다.


특히 이중 절반 이상인 40개가 2015년과 2016년에 생겼다. 떡볶이 프랜차이즈 브랜드 중 2곳 중 1곳은 가맹사업을 시작한지 불과 1~2년 밖에 되지 않은 신생 브랜드라는 얘기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로 소비심리는 더욱 위축돼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를 내세운 업체들만 우후죽순 생겨난 까닭이다.

그많던 학교 앞 분식집은 어디 갔을까…'프리미엄' 달고 '요리'가 된 떡볶이(종합) 떡볶이 이미지 사진(아시아경제DB)


그러나 떡볶이가 저렴한 메뉴라는 통념은 최근들어 바뀌고 있다. 떡볶이를 다루는 브랜드들이 많이 생겨날수록 기존 단순한 '분식'의 개념이 아니라, 정식 요리로서의 떡볶이를 내세우면서 가격도 함께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김밥이 '프리미엄'을 달기 시작하면서 한 줄에 6500원짜리가 등장한 것과 비슷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외식품목 38개 중 떡볶이 가격은 전년동기대비 3.4% 올랐다. 떡볶이와 함께 대표적인 분식으로 꼽히는 김밥은 전년동기보다 5.2% 올랐고, 라면값은 3.6% 올라 물가 상승 품목 상위 8번째 자리에 올랐다. 짬뽕과 자장면도 각각 3.5%, 3.4%씩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무한 즉석떡볶이를 내세우고 있는 A업체는 성인 1인당 가격이 7900원이다. 특히 7세 이하 어린이도 3900원을 받고 있다. 무제한이라고 하더라도 인당 먹을 수 있는 분량을 따지면 결코 싼 가격은 아니다. 직장인 한끼 점심값이 7000~8000원 수준임을 생각하면 '서민메뉴' 혹은 '학생메뉴'라고만 여겼던 떡볶이의 가격이 밥값과 비슷해진 셈이다.


최근 배달음식이 인기를 끌고 있어 떡볶이도 배달로 주문해먹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 경우 떡볶이값은 더욱 부담스럽게 느껴지게 마련이다. 배달가능 최저가격이 대략 1만2000원~1만4000원부터이기 때문에 사이드 메뉴나 음료 등을 더 추가하면 어느새 이를 훌쩍 상회한다.


B업체의 경우 세트로 판매하는 떡볶이 가격은 1만7000원부터 2만1000원에 달한다. 치킨가격과 맞먹는 셈이다. 이들 떡볶이 업체들의 특징은 떡볶이가 분식이 아니라 '요리'라고 내세우고 있다는 점이다.


업체에 따라 곁들여 나오는 메뉴로 주먹김밥, 사리 등을 추가하거나 맛이 좀더 매콤하고 국물이 많다는 등의 차별성을 내세우며 '프리미엄'을 다는 동안, 어느새 국민간식 떡볶이도 결코 가볍게 접할 수만은 없는 음식이 되고 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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