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국내 중견기업들 중 절반 이상은 수출지역으로 '중국'을 꼽았다. 해외 수출시 애로사항으로는 환율변동으로 인한 '환차손'이 가장 많았다.
30일 중소기업청과 한국중견기업연합회에 따르면 '2016년 중견기업 실태조사' 결과, 중견기업의 수출지역은 중국이 57.1%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미국'(40.6%), '일본'(36.0%) 순이었다. 수출시 애로사항은 환율변동으로 인한 '환차손'(55.0%), '해외 거래선 확보'(10.7%), '해외시장 정보 부족'(7.2%), '절차 관련 규제'(6.5%) 등으로 응답했다.
수출 중견기업 중 52.7%는 해외에 현지법인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지법인 분포는 '중국'(685개), '미국'(249개), '베트남'(188개), '인도'(72개), '인도네시아'(67개) 순이었다.
향후 신규 해외 진출을 고려하고 있는 기업은 24.1%로 나타났다. 해외 진출을 고려하는 이유로는 '해외유통망 확보'가 41.0%로 가장 많았다. '해외수요 증가'(38.0%), '현지 값싼 노동력'(12.6%) 등의 순이었다. 해외진출 전략으로는 '기술 및 품질경쟁력 강화'(38.3%), '해외 현지생산'(25.1%), '해외기업과의 전략적 제휴'(20.7%) 등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한국기업데이터를 통해 지난해 6월부터 9월까지 '2014년 기준 중견기업 2979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총 1036개사를 유효표본으로 조사했다.
중견기업들은 기술개발 방식으로 '자체개발'(75.5%)을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 '외부기관과 공동개발'(15.8%), '외부기관 위탁'(5.2%), '국내기술도입'(2.6%), '해외기술도입'(1.1%) 순이었다. 정부의 연구개발 지원사업을 수행한 경험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업체의 15.5%가 '있다'고 답했다. 평균 수행횟수는 3.0회다.
연구개발조직 형태로는 '기업부설연구소 보유'(28.9%), '연구개발 전담부서 보유'(9.6%), '연구개발인력만 보유'(4.9%) 순으로 나타났다. 지재권 보유와 침해현황을 살펴보면 평균 39.2건의 국내 지식재산권, 7.3건의 해외 지식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 지식재산권 침해를 당한 경험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업체 1.8%가 '있다'고 답했다. 침해 주체는 '국내 중소기업'(31.8%), '해외기업'(20.6%), '국내 중견기업'(16.8%) 순이었다.
중견기업의 평균 내국인 근로자수는 302.8명으로 조사됐다. 남성 214.6명, 여성 88.2명이었다. 2015년 평균 이직자수는 77.4명이고 이중 남성은 44.3명, 여성은 33.1명으로 나타났다. 주요 이직원인은 '타 기업 스카우트'(34.4%), '개인사정'(17.2%), '낮은 임금수준'(16.7%), '자사 인원감축'(10.7%) 순이었다. 성과보상으로는 '성과급'(복수응답ㆍ73.5%)을 가장 많이 활용했다. 다음으로 '승진'(54.1%), '해외연수 또는 여행'(13.0%), '직무 발명제도'(5.0%) 등이었다.
응답업체의 58.3%는 수위탁거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거래단계는 '1차 협력사'(27.6%), '최상위 원사업자'(26.3%), '2차 협력사'(4.2%) 순이었다. 수탁 중견기업의 거래금액으로 본 위탁기업 비중은 대기업이 77.6%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중견기업'(13.2%), '중소기업'(9.2%) 등으로 조사됐다.
위탁기업의 결제수단 비중은 현금이 66.1%로 가장 많았다. '어음대체결제'(18.0%), '어음'(15.9%) 순이었다. 응답업체의 60.2%는 위탁기업과 동반성장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협력 유형으로 '직원교육ㆍ교류'(39.3%), '협력계획 및 매뉴얼 수립'(36.1%), '관련 기구활동'(26.6%) 순이었다.
자금조달 용도로는 응답업체의 87.4%가 '운전자금'을 꼽았다. '설비투자자금'와 '기술개발자금'은 각각 7.7%, 2.5%에 그쳤다. 자금조달원은 '내부 유보자금'(72.6%), '시중은행 차입'(22.0%), '정책자금 활용'(2.0%) 순이었다. 외부자금 조달시 '금리상승'(38.7%), '복잡한 대출심사'(20.1%), '추가 담보요구'(12.2%) 등의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공헌활동 경험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업체의 46.6%가 '있다'고 답했다. 활동 유형은 '기부협찬'(67.8%), '자원봉사'(21.6%), '공익사업'(9.1%) 순이었다. 중견기업의 14.1%는 가업승계 기업으로 조사됐다. 가업승계 계획에는 '계획 없다'(78.2%), '승계 예정'(7.7%)으로 나타났다. 가업승계 걸림돌로는 '상속ㆍ증여세 조세부담'(72.2%), '복잡한 지분구조'(8.8%), '엄격한 가업승계 요건'(5.6%) 등의 순이었다.
중소기업으로의 회귀를 검토한 중견기업은 6.9%로 나타났다. 회귀를 검토한 가장 큰 요인은 '조세혜택'(50.0%), '금융지원'(24.8%), '판로규제'(15.0%), '기술개발지원'(5.6%) 순이었다. 중견기업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내수부진'(43.6%), '동종업계 과당경쟁'(22.0%), '인건비 부담'(8.5%), '해외수요 부진'(7.0%) 등으로 조사됐다.
인수합병(M&A) 경험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업체의 4.1%가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M&A 형태는 '동종업종 중소기업'(28.6%), '동종업종 중견기업'(26.4%), '타 업종 중소기업'(21.3%) 등으로 응답했다. M&A 활성화를 위한 정책지원으로는 '법인세 등 세제혜택'(50.2%), '규제완화'(23.5%), '정책자금 확대'(13.0%) 등을 꼽았다.
한편 이번 실태조사 이외에 중견기업의 공시자료와 각종 통계를 종합해 분석한 '2015년 기준 중견기업 현황 통계' 결과, 중견기업은 3558개로 2014년 대비 19.4%로 증가했다. 매출은 620조4000억원, 고용은 115만3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2015년 재무정보를 기준으로 2016년 9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이하 상출제) 기준변경에 따라 중견기업으로 편입된 기업수를 반영해 중견기업수와 경제지표를 산출했다. 상출제 지정기준이 자산총액 5조원에서 10조원으로 변경됨에 따라 400여개 기업이 중견기업으로 편입되는 등 제도 변경의 효과에 주로 기인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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