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이른바 G2 무역전쟁의 현실화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에게는 위기와 기회가 공존한다는 분석이다.
김용구·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5일 보고서를 통해 "G2 간 무역전쟁 가능성에 대한 검토 작업을 통해 도달한 결론은, 충분히 경계적 시각으로 주시해야 할 변수인 것은 맞지만 근본적으로 휘둘릴 필요는 없다는 사실"이라고 했다.
트럼프 보호무역주의의 형태와 강도를 예상해본 결과다. 이들은 "G2 간 전면적 무역전쟁보다는 중국에 대한 환율 조작국 지정과 제한적 관세 부과를 활용한 재량 조치들이 실제 동원 가능한 트럼프 보호무역주의 수단"이라며 "이 역시도 전방위적 마찰을 유발하기 보다는 정례적인 대화와 타협 과정을 통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특히 미중 양국은 외환시장에서 합의점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전면적인 통상마찰은 'Lose-Lose' 게임에 가깝다는 것이다.
이들 연구원은 "중국을 겨냥한 미국의 환율 조작국 지정 및 통상 압력에서 한국 역시 완전히 자유롭지 않다"면서 "다만 한국을 향한 미국의 통상 압력은 전면적이기보단 선별적 과정을 통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어 "트럼프 보호무역주의는 직접적으론 원·달러 환율 변동성을 자극하며 원화 강세 유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내 증시 외국인 수급에 있어 중립 이상의 영향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했다.
또 미국 경기 개선과 원화 강세가 맞물리는 구도 아래에서는 주요 수출 대형주의 강세가 수반됐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트럼프에 휘둘려 시장과 수출주를 섣불리 포기할 필요는 없다. 전략 초점은 인덱스 베타 플레이보다 종목 선택을 통한 알파 플레이에 집중시킬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트럼프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대비와 지향점이 기업별로 천양지차라는 것이다.
시장 내 중장기 안전지대 성격의 투자대안으로는 미국 경기 싸이클에 순응하는 미국향 중간재 및 미국시장 직진출 기업군인 IT(삼성전자/SK하이닉스), 자동차(현대모비스), G2간 무역갈등 반사수혜 가능성이 높은 씨클리컬(두산밥캣), ‘미워도 다시 한번’ 격 관심 제고 대상인 중국 인바운드 대표 소비주(아모레퍼시픽)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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