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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이 전기차’로 뜨는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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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판매 대수 美 제치고 中이 세계 1위…車 성능 모두 비슷, 구매 결정요인은 가격

‘저렴이 전기차’로 뜨는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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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현재 중국에서 팔리는 전기자동차 수가 세계 나머지 지역에서 판매되는 양보다 많다.

문제는 중국에서 굴러다니는 전기차 대다수가 토종 브랜드 모델로 미국의 테슬라, 일본의 닛산 모델보다 값이 싼데다 한 번 충전 후 주행거리가 상대적으로 짧다는 점이다.


전기차 판매 대수에서 중국이 처음으로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른 것은 2015년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내놓은 보고서 '글로벌 전기차 전망 2016'에 따르면 2015년 말 글로벌 전기차 누적 판매량은 126만대다. 100만대 돌파는 상징적인 성과다.

이는 순수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량(PHEV)을 합친 것이다. PHEV는 충전 후 일정 거리를 순수 전기차처럼 달리다 전력이 모두 소진되면 하이브리드차처럼 엔진과 모터로 주행한다.


‘저렴이 전기차’로 뜨는 중국


2015년 중국에서는 전기차 21만대가 팔렸다. 11만대에 그친 미국을 따돌리고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떠오른 것이다. 전기차 판매량이 1년만에 3배로 증가한 셈이다.


전기차는 택시회사, 정부기관은 물론 도시의 운전자들까지 사로잡을 정도로 인기가 뜨겁다. 정부 보조금, 세제 혜택, 저렴한 유지비, 무료 주차 등 장점이 많은데다 소유주는 상하이(上海)ㆍ베이징(北京) 같은 이른바 '1선 도시'에서 번호판을 무료로 받는다.


중국 대도시들은 일반 가솔린 자동차 번호판을 엄격히 통제하지만 전기차 번호판은 무료로 달아준다.


보조금은 최고 1만3800달러(약 1620만원)로 소비자들에게 매우 매력적이다. 이는 청정에너지 자동차 분야에서 세계를 주도하려는 중국 정부의 정책 덕이다.


2015년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의 점유율은 1.4%를 기록했다. 공공 급속 충전기는 모두 합해 1만2000개에 이른다. 지난해 1~11월 하이브리드형 전기차 판매량이 60% 늘어 40만2000대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의 목표는 오는 2020년까지 전기차 500만대가 거리에서 질주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지난해 4월 베이징모터쇼(北京國際車展)에서는 신형 전기차가 50종 이상 선보였다. 현지 전기차 메이커들은 다양한 디자인의 차체를 실험 중이다. 그러나 주류를 이루는 것은 주로 도시 지역에서 운행하는 소형차인 이른바 '시티카', 소형 세단,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몇몇 중국산 전기차는 석유연료로 굴러가는 기존 모델을 모방해 만든 것이다. 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는 독특한 디자인의 전기차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제조업체가 아직 중국에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시장여건이 좋아 대량 생산에 나설 업체가 곧 등장할 듯하다.


중국의 전기차는 가격으로 승부를 건다. 지난해 상하이에서 2도어 배터리 전기차 '체리(奇瑞) eQ'가 선보였다. 가격은 6만위안(약 1000만원), 보조금은 4만위안이다.


미국 포드자동차가 이번 디트로이트 모터쇼(현지시간 8~22일)에서 선보인 전기차 '볼트 EV'의 가격은 연방 공제 세액 7500달러를 빼면 3만달러(약 3600만원)다.


중국의 전기차는 출퇴근 때나 반경 100㎞ 내 도시 안에서 이용하기에 매우 좋다. 전기차 판매업체 EV바이(買電車)의 장다웨이(張大偉)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산 전기차 대다수의 성능이 비슷비슷하다"며 "구매의 결정적 요인은 가격"이라고 말했다.


최근 몇 달 사이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가 eQ다. 값이 싼데다 품질은 다른 모델들에 뒤지지 않기 때문이다.


‘저렴이 전기차’로 뜨는 중국 BYD(比亞迪)와 다임러의 합작사가 생산하는 중국 내 전기차 브랜드 '덴자(騰勢)'는 2012년 4월 27일(현지시간) 베이징모터쇼(北京國際車展)를 통해 공개됐다(사진=블룸버그뉴스).


중국의 전기차 우대정책은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에 큰 골칫거리다. 해외 메이커들은 중국 현지 업체와 손잡고 새 브랜드 아래 전기차를 생산해야 보조금 수혜 대상이 된다. BYD(比亞迪)와 다임러의 합작사가 생산하는 새 브랜드 '덴자(騰勢)'를 예로 들 수 있다.


그러나 덴자 같은 합작 브랜드에는 합작 주체인 외국 유명 브랜드의 인지도가 없다. 더욱이 보조금을 받아도 중국 토종 전기차보다 가격이 비싸다. 게다가 중국의 자동차 안전 규제가 미국보다 느슨해 자동차 가격을 낮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일본 닛산과 중국 둥펑(東風)자동차가 손잡고 선보인 '베누시아'는 세계 최초 양산형 전기차인 닛산 '리프'의 아류로 중국 내 판매량이 신통치 않다. 카를로스 곤 닛산 회장은 "중국인들의 경우 전기차에 자기 돈 8000달러 이상을 쓰려 들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올해 중국의 전기차 보조금이 20% 줄어 eQ 한 대에 1만5000위안 정도가 지급된다. 이는 점차 줄어 오는 2020년 완전히 사라진다. 그때서야 중국과 외국의 자동차 메이커들이 동등한 환경에서 경쟁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저렴이 전기차’로 뜨는 중국 중국의 광저우자동차그룹(廣州汽車集團) 산하 승용차유한공사(GAC모터)가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GE3'을 공개하고 있다. GE3은 GAC모터가 글로벌 경쟁사들의 안방을 공략하기 위해 내놓은 모델이다(사진=블룸버그뉴스).


그러나 BYD의 리윈페이(李雲飛) 부회장은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들이 보조금 덕에 이른바 '규모의 경제'를 구축할 수 있었다"며 "그 결과 생산단가를 낮춘 것은 물론 연구개발에 더 투자할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보조금이 사라지는 2020년 이후에도 중국의 전기차 메이커들은 소비자가 수긍할만한 가격을 제시할 수 있다는 뜻이다.


광저우자동차그룹(廣州汽車集團) 산하 승용차유한공사(GAC모터)는 지난 9일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순수 전기 SUV인 'GE3'을 선보였다. 글로벌 경쟁업체들의 안방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GAC모터는 오는 2019년 미국 시장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선전에 자리잡은 BYD는 아프리카ㆍ유럽ㆍ남미에서 이미 전기버스를 판매 중이다. 미국에는 BYD의 공장 하나가 있다.


리 부회장은 "중국 자동차 업계에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이 있다"며 "중국 자동차 업계가 규모의 경제로 힘을 기르는 동안 모델 성능이 향상되고 해외 시장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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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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