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박명훈 칼럼]정치가 흔드는 경제

시계아이콘01분 34초 소요

[박명훈 칼럼]정치가 흔드는 경제 박명훈 전 주필
AD

바뀐 해가 실감나지 않는 새해, 정월답지 않은 정월이다. 국정농단, 청문회, 특검, 탄핵심판, 대행체제...묵은 해 우리를 참담하게 만들었던 이슈와 과제들은 답을 내지 못한 채 고스라니 2017년 새해의 몫으로 넘어왔다. 신문방송에 연일 등장하는 얼굴도 지난해의 그 사람들이다. 경제는 온통 잿빛인데 정치권은 대선에 목을 맨다. 그렇게 새해가 열흘을 넘겼다.


세계는 2017년을 초(超)불확실성의 해라 불렀다. 미국 대통령선거의 승자 트럼프는 그 상징이다. 영국인들은 유럽연합 탈퇴에 표를 던졌다. 서구 정치구도는 '개방'에서 '폐쇄'로 줄달음 치고 세계화는 불의의 일격을 맞았다. 그 충격과 타격이 올해 본격화하겠지만 어느 정도일지는 가늠키 어렵다. 평온하고 예측 가능한 새해는 이미 물 건너갔다.

한편에서는 새해를 '혁명의 분위기가 감도는 해'라 표현했다. 올해는 러시아에서 볼셰비키 혁명이 일어난 지 100년이 되는 해이자 종교개혁의 도화선이 된 마틴 루터의 95개조 반박문이 나온 지 500년 되는 해다. 한국은 1987년 '6월 항쟁'으로 민주화를 이룬 지 30주년을 맞는다. 세상을 바꾼 격변의 역사가 저항적 변화의 2017년을 예고하고 있다.


새해 답지 않은 한국의 새해가 평온한 한 해를 예고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격변의 순간을 앞둔 태풍 전야를 떠올리게 한다. 새해로 넘어온 어제의 무거운 짐들은 시한폭탄이다. 결과를 예단할 수 없지만 명확하게 다가올 미래다. 그 중에서도 헌재 탄핵심판의 시기와 결과는 강렬하고도 분명한 충격의 미래가 될 것이다.

최순실 게이트가 실체를 드러내면서 '나라를 새로 세워야 한다'는 폭넓은 공감대가 이뤄졌다. 대한민국 리셋, 국가개혁은 시대적 소명이 됐다. 이처럼 혁명의 기운이 감도는 2017년에 대통령 선거(벚꽃 대선이든, 12월 대선이든)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은 역사가 준비해 놓은 필연의 수순인 듯싶다. 그 결과는 개혁의 향방과 성패를 가늠할 시금석이 될 것이다.


개혁을 이끄는 동력은 제도와 사람이다. 낡은 제도를 폐기하고 새롭게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개혁의 첫걸음이다. 제왕적 대통령제의 문제점이 제기되며 개헌이 뜨거운 이슈로 떠오른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제도만으로 개혁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좋은 제도를 바르게 제대로 운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바로 리더십의 문제다. 시스템을 강조하는 것이 서구적 사고라면 리더십에 더 가치를 두는 것은 동양적 사고다. 봉건시대에도 성군은 있었다. 리더십은 시스템을 죽이기도 하고, 뛰어 넘기도 한다.


올해 대선의 이슈는 거대한 변화, 개혁이다. 벌써부터 정당과 예비 대선후보마다 혁신을 앞세운다. 누가 국가개혁의 리더십을 발휘할 적격자인가. 헌재가 탄핵안을 받아들이면 대선은 60일 내에 치러진다. 그 같은 단기간에 국민들이 화려한 정치적 언사에서 가면과 허풍을 벗기고 진정성 있는 리더십을 골라내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무엇을 보고 선택할 것인가. 현대경제연구원이 최근에 내놓은 2017년 한국을 뒤흔들 '10대 트렌드' 보고서는 그런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첫머리에 '폴리코노미(정치가 경제를 흔드는 현상, poli-economy)'를 올려놓았다. 조기대선이 치러지면 준비가 부족한 정당들이 국민을 현혹시킬 공약을 남발해 어려운 경제를 한층 수렁에 빠뜨릴 것이란 지적이다.


그렇다. '무엇'을 해주겠다는 달콤한 약속에 넘어가면 안 된다. '어떻게?'를 몇 번이고 짚어보고 따져봐야 한다. 폴리코노미 뿐일까. 외교도, 안보도, 사회적 통합도 대선판의 정치는 얼마든지 흔들어 댈 수 있다.






박명훈 전 주필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