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김영란법 100일]"고가 외식값, 거품 걷었다" vs "영세식당까지 다 죽었다"

시계아이콘01분 47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식당 3곳 중 1곳, 휴폐업·업종전환 고려…3만원 미만 영세식당 '낙수효과'도 미미
호텔 등은 기존 고가 위주의 가격정책 변화…"진입장벽 낮아졌다" 평가도

[김영란법 100일]"고가 외식값, 거품 걷었다" vs "영세식당까지 다 죽었다"
AD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과천에서 고급일식당을 운영하는 김모(62)씨는 업종전환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4여년전 2층짜리 건물을 매입해 10만원 코스요리를 주로 판매하는 일식전문매장을 열었지만, 최근 경기가 안좋아 메인홀을 제외하고는 '개점휴업' 상태인데다가 청탁금지법 타격으로 매출이 20~30%가량 더 줄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코스요리를 판매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부정부패가 발생하는 근원지'라는 색안경이 덧씌워져 영업하기 힘들다"면서 "건물을 팔고 타지역에서 PC방을 운영할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시행 100일을 맞아 외식·호텔업계에서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식사값은 3만원 미만, 선물은 5만원 미만으로 제한을 둔 청탁금지법 기준에 따라 기존 고가 음식을 다뤄왔던 곳들이 가격대를 대폭 낮춘 메뉴들을 내놓자, 일부에서는 '가격거품'이 빠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청탁금지법 시행으로 식당에서의 회식 등 만남 자체가 감소했다며, 3만원대 미만인 영세식당들까지 피해를 입는 등 기대했던 '낙수효과'도 없이 3곳 중 1곳은 아예 문 닫을 위기에 처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식당 3곳 중 1곳(30%)은 휴폐업 및 업종전환을 고려하고 있고, 특히 일식당은 이 비율이 40%까지 높아 외식업계 전반적으로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지난해 12월20일부터 26일까지 709개 외식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극심한 불황과 청탁금지법 시행 등으로 전체 응답자 중 39.4%가 인건비 절감을 위해 인력을 줄였거나 줄일 예정이라고 답했으며 업종별로는 일식당(44.7%)과 한정식집(44.2%)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휴폐업 및 업종전환에 대해 고려도 평균 30.6%로 조사됐다.


이에 앞서 청탁금지법 시행 두 달을 맞아 지난해 11월23일부터 28일까지 479개 외식업체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외식업 운영자의 63.5%가 청탁금지법으로 매출이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평균 매출감소율은 33.2%였다.


객단가(1인당 평균매입액)가 5만원 이상인 식당은 실제 37.8%의 매출 손실이 있었으며, 3만~5만원 미만인 식당 중 80.0%도 매출이 줄었다고 응답했다.


반면 '낙수효과'는 미미했다. 객단가 3만원미만 식당 중 2.9%만 매출 증가를 보이는 데에 그쳤다.


연구원 측은 "대다수인 60.9%의 식당에서 법 시행 이후 매출이 감소했다고 응답해 고급식당뿐 아니라 서민식당에도 그 영향이 광범위하게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건비 절감을 위한 외식업계 인력 구조조정도 현실화될 전망이다. 청탁금지법 시행 두 달을 맞아 실시한 조사에서는 업체 중 48.2%가 인력을 이미 조정했거나 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특히 한정식은 그 비율이 절반이 넘는 57.6%에 달했다.


경북 포항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권모씨 "청탁금지법 때문에 매출이 30% 정도 빠진데다가 최근에는 최순실 게이트로 소비심리까지 위축돼서 외식하는 이들이 없다"고 말했다.


반면 호텔가에서는 경기불황과 청탁금지법 시행, 맛집 등장에 따른 경쟁심화 등으로 기존 고가 위주의 가격정책과 형식 등을 허물고 있다.


세종호텔은 청탁금지법 이후 1만~2만7000원짜리 도시락을 재구성해 출시, 지난해 10월 판매한 이후 첫 달에만 1800개가 판매됐으며 11월 중순까지 2400개가 판매됐다. 세종호텔이 내놓은 도시락은 안심스테이크 도시락(2만7000원), 소불고기 도시락(2만2000원), 연어스테이크 도시락(1만8000원), 치킨스테이크 도시락(1만3000원), 석쇠불고기 도시락(1만원) 등으로 당초 월 100~200개 가량 판매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기대를 훨씬 웃돌고 있다는 게 호텔 측 설명이다.


AD

밀레니엄힐튼호텔은 점심시간에 서울 남산을 찾는 직장인을 중심으로 1만원 안팎의 샌드위치와 3만원대 일식 도시락을 판매하고 있고, 신세계조선호텔은 샌드위치를 포장 판매하고 있다. 매출도 지난해보다 소폭씩 늘었다. 밀레니엄힐튼호텔의 경우 전년대비 10% 가량 증가했고, 신세계조선호텔의 샌드위치 매출은 40% 가량 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청탁금지법이 호텔가 등에서는 그동안 비싼 가격으로 문턱이 높았던 진입장벽을 낮추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2009:48
    저렴해서 미국인도 푹 빠졌다…"오늘은 라면에 김치" 외신도 감탄한 K푸드⑤
    저렴해서 미국인도 푹 빠졌다…"오늘은 라면에 김치" 외신도 감탄한 K푸드⑤

    "전 세계에서 K푸드에 대한 수요가 식을 줄 모른다." 미국의 경제뉴스채널 CNBC는 지난 18일(현지시간) 한국 식품의 글로벌 확산세에 대해 이같이 조명했다. 이 방송은 특히 라면을 K푸드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품목으로 지목했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K팝과 한국 드라마에서 라면이 자주 노출되면서 미국과 유럽은 물론, 중앙아시아와 중동 지역까지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물가 인상과 생활비 상승도 비교적

  • 26.01.2007:16
    "K 붙으면 힙하잖아" 한국 유행 따라하는 美…치맥 먹고 화장품 싹쓸이까지④
    "K 붙으면 힙하잖아" 한국 유행 따라하는 美…치맥 먹고 화장품 싹쓸이까지④

    지난 15일(현지시간) 오후 7시 미국 뉴욕 맨해튼 32번가 K타운. 한국 치킨 브랜드 BBQ 매장은 '치맥'을 즐기려는 현지인들로 북적였다. 지하 1층에 마련된 테이블은 일찌감치 만석이었고 20~30대 직장인과 대학생들은 치킨을 앞에 두고 맥주잔을 부딪치며 저녁 시간을 즐겼다. 치킨뿐 아니라 떡볶이와 김치볶음밥 등 다양한 한국 메뉴를 함께 주문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 매장을 자주 찾는다는 대학생 메디슨 씨는 "학교 근처

  • 26.01.1915:08
    "돼지갈비에 나물" 파리지앵의 저녁 식탁 오른다
    "돼지갈비에 나물" 파리지앵의 저녁 식탁 오른다

    K웨이브 글로벌 현장 점검 "형 집에 놀러 가는데 저녁 메뉴인 돼지갈비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지난해 연말 프랑스 파리 오페라 지역(Rue Sainte-Anne)에 위치한 유명 한인 슈퍼마켓 'K마트'에서 만난 맥심 카본(27살)씨는 '100% 태양초'라고 적힌 고춧가루와 송이버섯과 무, 고추장, 튀김가루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카본은 한국 신림동에서 1년 거주하면서 처음 접한 한식을 잊지 못해 귀국 후에도 파리 한식

  • 26.01.1914:08
    ③"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일상문화' 흘러야 30년 간다"[인터뷰]
    ③"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일상문화' 흘러야 30년 간다"[인터뷰]

    "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처럼 금방 꺼질 수 있습니다. 지하수처럼 '일상 문화'가 계속 흐르도록 해야 K 브랜드와 산업의 생명력을 30년 이상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일열 전 파리문화원장은 최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K브랜드의 글로벌 지속가능성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등 K콘텐츠는 강력한 진입로가 될 수 있지만, 휘발성이 크다"며 "어느 순간 거품이 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은 '썸

  • 26.01.1914:08
    돼지갈비 요리하는 파리지앵…자기 전엔 韓스킨케어 톡톡[K웨이브3.0]②
    돼지갈비 요리하는 파리지앵…자기 전엔 韓스킨케어 톡톡[K웨이브3.0]②

    "형 집에 놀러 가는데 저녁 메뉴인 돼지갈비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지난해 연말 프랑스 파리 오페라 지역(Rue Sainte-Anne)에 위치한 유명 한인 슈퍼마켓 'K마트'에서 만난 맥심 카본(27살)씨는 '100% 태양초'라고 적힌 고춧가루와 송이버섯과 무, 고추장, 튀김가루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카본은 한국 신림동에서 1년 거주하면서 처음 접한 한식을 잊지 못해 귀국 후에도 파리 한식당을 찾아다녔다. 하지만 현지 한식당 대부분이 중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