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KDB산업은행이 올해 우리나라 수출이 2.8%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가상승, 환율상승으로 인한 수출 실적 개선 영향이다.
4일 산업은행 조사부는 올해 수출증가율을 2.8%로 예상하며 "수출은 2015년 1분기 이후 감소세를 지속했으나 지난해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와 올해 환율상승으로 인한 수출실적 개선으로 반등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같은 수출 증가율 전망치는 한국은행 전망치(3.7%)보다 낮고 한국개발연구원(KDI) 전망치(2.7%)와 비슷하다.
산은은 수출증가율이 2015년 1분기부터 2016년 3분기 까지 7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과 관련 "저유가 영향으로 수출단가가 낮아진데다 수출입화물처리 지연, 선박수주 감소, 자동차업계 파업, 갤럭시노트7 단종 등 부정적 요인이 가중된 탓"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유가 상승세에 힘입어 작년 11~12월 수출이 전년동월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작년 4분기부터 수출은 2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연평균 원·달러 환율은 1165원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환율상승(원화가치 하락)은 특히 수출실적 개선에 우호적인 환경을 만들어 줄 것으로 봤다.
다만 보호무역주의 확산, 국내 구조조정 지연 등은 수출 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산은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의 수입규제 강화, 환율조작국 제재 등 강력한 보호무역주의 공약이 실현되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또 조선업 구조조정 지속으로 선박류 수출회복이 지연되고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 수출산업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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