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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도 '묵혀야 제맛'…매매회전율 낮은 펀드가 수익률 好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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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권 증시에서 잦은 주식매매가 시황 못따라가면 거래비용 증가, 수익률 악화로 연결"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주식을 사고 파는 매매 빈도를 뜻하는 '매매회전율'이 낮은 펀드가 수익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잦은 매매가 수수료 등 비용을 발생시켜 펀드 수익률을 갉아먹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30일 금융투자협회가 올 한해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 상위 1~10위 운용사의 매매회전율을 집계해보니 지난 3분기말 기준으로 평균 143.89%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협회가 집계하는 운용사 46곳의 매매회전율 평균 213.18%와 비교하면 수익률이 높은 펀드들의 매매 빈도 수는 전체 평균의 2/3 수준인 셈이다.

이들 운용사 10곳의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은 지난 28일 기준 7.12%로 같은 기간 벤치마크(BM·시장수익률)인 코스피 상승률 3.22%의 두 배에 달하는 성과를 냈다.


운용사별로는 연초후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 10.87%로 1위를 기록한 유경PSG자산운용이 매매회전율 88.29%로 전체 평균의 절반도 되지 않았다. 다음으로 수익률이 높은 NH-아문디자산운용(수익률 9.21%)은 매매회전율이 345.58%로 높았지만 3~5위인 베어링자산운용(수익률 8.26%), 교보악사자산운용(수익률 8.24%), 키움투자자산운용(수익률 6.23%)은 매매회전율이 각각 86.95%, 121.18%, 158.46%로 평균을 밑돌았다. 주식을 상대적으로 덜 사고 판 펀드일수록 수익률이 우수했다는 얘기다.

반대로 국내 주식형펀드 성과가 가장 부진한 운용사 10곳의 평균 매매회전율은 187.54%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들 운용사가 굴리는 국내 주식형펀드 연초후 평균 수익률은 -11.6%로 코스피 상승률 3.22%에 14.82%포인트 뒤졌다.


연초후 펀드 수익률이 -24.16%로 가장 낮았던 메리츠자산운용은 매매회전율이 92.19%로 낮은 편이었지만 다음으로 수익률이 낮았던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수익률 -23.06%)은 매매회전율이 554.13%에 달했다.


펀드 매매회전율이 높다는 것은 시장상황에 대응해 적극적인 운용 전략을 펼쳤다는 뜻이다. 펀드가 편입한 종목이 시장 흐름에 부합하면 수익률 상승으로 이어질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잦은 매매에 따른 비용 발생으로 펀드 수익률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올해 하반기를 전후해서는 영국의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 결정에 이어 국내 정치 불안,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선거 당선 등 대내외 변수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됐다. 결과적으로 이런 장에서 적극 대응한 펀드들의 성적이 상대적으로 나빴다고 할 수 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코스피가 좁은 박스권 안에서 움직이면서 적극적인 펀드 운용 전략이 중요해졌지만 전략과 시황이 맞지 않을 경우 오히려 거래비용만 늘려 수익률을 갉아먹을 수 있다"며 "시황에 따라 주식을 자주 사고파는 것보다 좋은 종목을 골라 보유하는 게 장기적으로는 투자자에게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다 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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