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7일 첫 공판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기하영 기자]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삼성을 압박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후원하도록 한 혐의를 부인했다. 김 전 차관 등과 공모한 혐의를 받는 최순실씨도 혐의를 부인했다.
김 전 차관 변호인은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제일기획) 김재열 사장과 영재센터에 관한 얘기를 나눈 바 없다"면서 "최순실씨를 위해 삼성이 지원하게 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김 전 차관은 최씨와 최씨 조카 장시호씨 등과 공모해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을 압박해 삼성으로 하여금 최씨가 실소유하고 장씨가 운영한 영재센터에 후원금 명목으로 16억2800만원을 지원하게 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김 전 차관 변호인은 GKL이 영재센터에 2억원을 후원하게 한 혐의에 대해선 "스포츠 영재 육성을 후원하는 게 직권남용에 해당하는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차관 변호인은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라서 피고인(김 전 차관)으로서는 거부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최씨 변호인도 "김 전 차관 등과의 공모 혐의는 모두 부인한다"면서 "문체부의 직권을 남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장씨 변호인은 "(삼성에 대한) 직권남용 강요 혐의를 인정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씨는 영재센터의 자금 3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는다. 장씨 변호인은 이 혐의도 인정했다. 다만, 국가보조금 7억여원을 빼돌린 혐의는 부인했다.
재판부는 내달 17일 이들의 첫 공판을 열기로 했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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