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청문회' 열렸지만…"아니다" "모른다" 답변으로 일관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홍유라 기자]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22일 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 출석해 국정농단 방조 등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또한 잘못을 인정하거나 반성하는 모습 없이 시종일관 뻣뻣한 태도를 보여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우 전 수석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조사특위 5차 청문회에 출석해 최순실씨와의 관계를 묻는 위원들의 질의에 최씨를 한 번도 만난 적 없으며, 최씨의 존재는 2년 전 '정윤회 문건' 유출 사태 때 처음 알았다고 주장했다.
청문위원들이 2014년 세월호 참사와 정윤회 문건 사태 당시 검찰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는지 묻자 우 전 수석은 "그런 일 없다"라는 대답으로 일관했다. 우 전 수석의 가족회사 '정강'의 자금 유용 의혹에 대해선 "인정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밖에 지난 달 검찰 출석 때 기자를 노려봤다는 지적에 대해 "기자분이 갑자기 제 가슴쪽으로 다가와 굉장히 크게 질문했다. 놀라서 내려다봤다"고 답변했으며, 검찰조사 때 팔짱을 끼고 있던 사진이 보도와 관련해선 "그날 몸이 굉장히 안 좋았다. 추워서 파카를 입고 팔짱을 끼고 있었다. 수사 중이 아니고 휴식 중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우 전 수석은 그동안 청문회 출석에 불응하고 행적을 감춘 이유에 대해선 "도망간 적 없다. 언론의 취재 경쟁을 피해서 집을 떠나있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해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현상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묻자 그는 "별 신경 안썼다"고 답했고, 이에 안 의원이 "국민이 우습나"라고 호통을 치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급기야 김성태 국조특위 위원장은 우 전 수석에게 "답변 자세와 태도가 아주 불량하다"며 "박근혜 정부가 이렇게 무너진 데 대해 일정의 책임감을 갖고 답변해달라. 아는 범위는 진솔하게 답변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우 전 수석은 "위원장님이 그렇게 보셨다면 국민들께 대단히 송구하다"면서도 "이 자리는 진상을 규명하고 진실을 말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 말씀드리고 있다"고 응수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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