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탐사는 예정대로 2020년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한국형발사체 시험발사가 내년 12월에서 2018년 10월로 연기됐다. 다만 2020년 달 탐사 프로젝트는 계획대로 진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양희)는 22일 국가우주위원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국형 발사체 개발 추진현황과 향후계획'을 발표했다. 국가우주위원회는 연구현장과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단의 의견을 수용해 충분한 시험을 통해 기술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한국형발사체의 시험 발사 일정을 2018년10월로 조정하기로 결정했다.
한국형발사체 사업은 총 3단계로 진행되고 있다. 1단계는 2010년 3월∼2015년 7월까지였다. 시험발사를 목표로 2단계(2015년 8월∼2018년 3월) 사업이 시작되던 중 가장 중요한 75톤 연소기와 추진제 탱크의 독자 개발에서 기술적 문제가 발생했다.
75톤 엔진의 연소불안정 문제는 연소기 설계변경과 지속적 실험을 통해 지난 2월 해결됐다. 지난 9월 시제 2호기 엔진 조립을 완료하고 안정적으로 시험을 수행하고 있다.
조광래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기술자 입장에서 뭐가 문제인지를 모를 때가 가장 힘들다"며 "연소불안정 문제가 불거졌고 이를 해결해 앞으로 큰 문제없이 한국형발사체 사업을 수행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제작 난이도가 높은 추진제 탱크도 국내외 연구팀의 공동 작업을 통해 공정을 개발하고 불량 문제를 해결했다.
배태민 미래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2017년 12월로 예정돼 있던 기존의 시험발사 일정을 준수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이 전담평가단에 의해 검토됐는데 발사실패 가능성과 사고위험성이 높아 일정 조정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며 "국가우주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일정지연을 만회하기 위해 조급하게 시험발사체를 개발하기 보다는 충분한 시험을 통한 기술적 완성도와 신뢰도 높은 발사체를 개발한다는 방침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최양희 장관은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었는데 기술적 난제들을 하나씩 극복해 가며 기술력과 경험치를 쌓고 한국형 발사체 개발 성공에 한 발 다가선 한 해였다"며 "국민들의 관심과 기대가 높은 사업인 만큼 정부와 개발 담당자들이 막중한 책임 의식을 가지고 완성도 높고 신뢰할 수 있는 성과를 도출하는 데 총력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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