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은 20일 정우택 원내대표를 겨냥해 "의총에서 정견발표를 구하는 건 굉장히 모욕으로 받아들이고 최소한의 예의도 없는 짓"이라고 일갈했다.
유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원장을 선출하는 과정은 당헌당규에 있는 대로 하면 된다. 비대위원장 선출 경선으로 간다면 거기에는 응하겠다. 친박 추천 후보와 토론하고 정견발표하고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향후 비주류의 행보에 관해 "각자 의원들 나름대로 분당·탈당 문제에 대한 고민이 굉장히 깊은 상태라 오늘부터 충분히 같이 대화를 하고 결론을 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와 직접 연락을 취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언론을 통해 이미 이야기를 다 해서 더 이상 이야기할 것은 없다"며 "지금 답을 할 사람은 정 원내대표이지 제가 답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 원내대표가 본인 입으로 비주류가 추천하는 사람을 비대위원장으로 받겠다고 약속을 했고, 저는 제 입장을 일요일에 분명히 밝혔다. 비주류 전체가 저에 대해 동의한 상태"라며 "그게 싫으면 왜 싫은지 이유를 밝히는 건 정 원내대표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를 비롯한 비주류 의원 10여명은 이날 여의도 모처에서 오찬 회동을 갖고 "결단을 해야 할 때"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내일(21일) 오전 회의를 열고 탈당 등 단체 행동에 대한 최종 논의에 돌입할 예정이다.
황영철 의원은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친박 지도부와 정우택 원내대표가 '유승민 비대위원장'을 수용하지 않은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이제는 더 이상 좌고우면할 때가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는 우리가 뜻을 모아서 행동을 해야 할 때다. 우리가 지금 결정할 수 있는 방안은 분당"이라며 "분당에 대한 우리의 움직임을 구체화하기 위한 노력들을 내일 아침 회의에서부터 시작해서 빠른 시간 안에 결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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