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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에 보낸 박근혜 편지' 文 썼다고 착각한 박사모, 종북·빨갱이 비난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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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에 보낸 박근혜 편지' 文 썼다고 착각한 박사모, 종북·빨갱이 비난하더니… 박사모.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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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윤정 인턴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 시절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보낸 편지와 관련해 '박사모'가 이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쓴 것으로 오인하고 비난을 퍼부었다.

17일 경향신문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2005년 7월 13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보내기 위해 작성된 편지 전문을 단독으로 공개했다.


편지에서 박 대통령은 “김정일 국방위원장님께 드립니다.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바쁘신 일정 속에서도 안녕하셨습니까. 지난 2002년(주체91년) 위원장님을 뵙고 말씀을 나눈 지 벌써 2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제게는 많은 변화가 있었으며 북측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었으리라 생각됩니다”라는 문안 인사를 건넸다.

또한 “제 의견으로는 유럽-코리아재단의 평양사무소 설치가 절실하며 재단관계자들의 평양방문이 자유로워질 수 있도록 하였으면 하는 바람이다”라며 “북남이 하나되어 평화와 번영을 이룩할 수 있도록 저와 유럽-코리아재단에서는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습니다”라고 언급된 부분도 있었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이 북한 체제를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한 점과 김정일 위원장에게 자신을 낮추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한 네티즌은 해당 편지 내용을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쓴 편지”라는 제목으로 박 대통령 지지자 모임인 ‘박사모’ 카페에 올렸다.


이에 '박사모' 회원들은 문 전 대표가 김정일 위원장에게 편지를 보낸 것으로 착각하고 “빨갱이다”, “종북 추종자”, “‘북남’이라니 북한 추종 세력이 쓴 편지다”, “마치 신하가 조아리는 듯 하다” 등의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하지만 해당 편지가 박 대통령이 쓴 편지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해당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다.


한편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SNS에 "박근혜를 이적행위로도 처벌이 가능하다"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해당 글에는 "김정일에게 굽신거리며 아첨을 다 떨고 주체91년을 써서 북한정권의 정당성을 인정한 것 아닌가"라며 "통일부 허락없이 편지를 주고받았다면 국보법 간첩죄에 해당. 매우 쳐라!"라는 다소 거친 표현이 담겨 있다.






송윤정 인턴기자 singas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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