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탄핵 가결]234표 '이변'의 배경과 파장..與 62명 이탈해 붕괴 수순(종합)

시계아이콘02분 10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재석 299명 중 찬성 234명, 반대 56명, 기권 2명, 무효 7명'
9일 오후 4시10분 가결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찬반투표 결과는 향후 정국을 예측할 가늠좌로 불린다. '압도적인' 찬성 표결 결과에 따라 분당 '초읽기'에 들어간 새누리당의 운명 뿐만 아니라 '탄핵 정국' '대선 정국'을 둘러싼 야권의 주도권 다툼도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탄핵 가결]234표 '이변'의 배경과 파장..與 62명 이탈해 붕괴 수순(종합) 9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 방청석에 앉아있던 세월호 참사 유족들이 본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AD

 ◆이변의 주인공은 與 '샤이 친박'= 이날 투표에선 가결의 열쇠를 쥔 새누리당의 '숨은 탄핵파'가 대거 찬성 쪽으로 이탈하면서 탄핵안이 가볍게 통과될 수 있었다. 전문가들은 야권의 172표와 여당 비주류의 35표 외에 주류인 친박(친박근혜)계에서 27표가 찬성 쪽으로 이탈한 것으로 분석했다. 전체 128명의 여당 의원 중 절반 가까운 62명이 찬성표를 던진 셈이다.


 "사사로운 관계가 아니라 헌법과 양심에 따라 역사적 판단을 해달라"는 김관영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의 제안설명이 실현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복수의 정치권 관계자들은 "탄핵안 가결 가능성이 높다"며 "어느 정도 찬성표가 나오는지에 따라 무게감이 달라진다"고 귀띔했다.

 더불어민주당 탄핵추진실무단장인 이춘석 의원도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찬성표가) 220명이 넘으면 비박(비박근혜)뿐 아니라 친박도 상당수 넘어오는 것이기에, 앞으로 정치지형에서 전혀 다른 의미를 갖게 된다"고 내다봤다. 야권은 220표 이상을 확보하는 게 최종 목표였다. 이 의원은 이를 가리켜 '정치적으로 중요한 의미'라고 일컬었다.


 막판까지 표계산이 치열하게 벌어진 이번 탄핵안이 압도적으로 가결되면서 향후 새누리당의 붕괴에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그동안 공개적으로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히지 않던 친박 일부가 찬성표를 던지면서 친박은 사실상 '폐족'의 길을 걸을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새누리당 해체와 새로운 보수정당 재창당을 일관되게 주장해온 비박계의 어깨에는 힘이 실리게 됐다.


[탄핵 가결]234표 '이변'의 배경과 파장..與 62명 이탈해 붕괴 수순(종합) 영국 가디언지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보도


 ◆與 초·재선 83명 '숨은 표심' 폭발…애초 예상된 210표 크게 웃돌아= 무엇보다 차기유력 대선 후보로 떠오른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는 내년 5~6월로 예상되는 대선을 앞두고 가벼운 발걸음을 떼게 됐다. 탄핵안 통과는 문 전 대표의 대세론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표결 직전 다양한 경로로 예측해본 여당 의원들의 찬성표는 195~230표였다. 여당 비주류인 비박 의원들은 표결에 앞서 최대치를 210표로 잡았다. 가까스로 탄핵안이 가결될 것이란 전망이었다. 일부 의원들은 이보다 10~20표 많은 '+α'를 점쳤다. 무소속을 포함한 야권의 찬성표는 최대 172표였다. 가결 정족수인 200표를 채우기 위해선 적어도 여당 의원 28명이 찬성표를 던져야하는 상황이었다.


 이날 오전 비주류 모임인 비상시국위원회에 참석한 여당 의원은 33명 뿐이었다. 자칫 야권에서 반란표라도 등장하면 가결은 물 건너갈 수 있었다. 비상시국위는 친박 의원 중 '숨은 탄핵 찬성파'가 적어도 10명 안팎이라고 추산했다.


 새누리당 의원 가운데 막판까지 고심하거나 눈치를 본 의원들은 50명이 넘었다. 특히 83명의 초ㆍ재선 의원들은 가장 큰 변수였다. 대다수가 지난 4ㆍ13총선에서 친박 지도부의 입김에 따라 공천을 받았다. 이들은 "소신에 따라 투표하겠다"고 밝혔으나 지도부의 눈치를 보며 공개적으로 언급하진 못했다.


[탄핵 가결]234표 '이변'의 배경과 파장..與 62명 이탈해 붕괴 수순(종합) 9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의결 직후 국민의당 의석의 모습


 ◆'문재인 대망론' 급부상…與 재당창 가속, 野 권력투쟁 본격화= 이 같은 여당 부동층 의원들이 이날 표결 결과에서 이변을 연출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친박 지도부는 막판까지 설득작업에 나섰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당 의원들이 꺼려하던 탄핵안의 '세월호 7시간' 적시도 변수가 되지 못했다. 오히려 방청석에 자리한 세월호 유가족들의 간절한 바람이 일부 여당 의원들의 마음과 통했을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해석이다.


 그동안 야당은 탄핵안 표결을 앞두고 신중한 입장을 견지해 왔다.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가결 정족수를 조금 넘길 것으로 파악된다"며 "(여당) 초ㆍ재선 의원들이 국민만 보고 앞으로 가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이런 가운데 이석현 민주당 의원이 최초 제안한 '투표 인증샷'은 이탈표를 방지하는 집단속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당 38명 전원과 일부 민주당ㆍ새누리당 비박 의원들이 가세하면서 판세가 달라졌다.촛불 민심에 따른 '탄핵 후폭풍'을 염려한 상당수 의원들이 보신용으로 인증샷 대열에 합류한 것으로 보인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탄핵에 찬성하면서도 의사를 밝히지 않던 '숨은 탄핵파'가 가세하면서 향후 정계 개편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탄핵 찬성이 '배신'으로 비치는 게 부담스러웠던 일부 여당 의원들이 찬성 의사를 밝힌 것은 보수정당의 생존을 모색하고 그들의 정치 생명을 연장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