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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표결 D-Day]정상 불명예 퇴진, 경제는 오히려 잘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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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의 경제효과…리더십 교체로 개혁 계기·증시 뛰어

[탄핵 표결 D-Day]정상 불명예 퇴진, 경제는 오히려 잘나가 ▲데이비드 캐머런(영국), 지우마 호세프(브라질), 마테오 렌치(이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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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올해 들어 정상이 불명예 퇴진한 영국·브라질·이탈리아는 정치 혼란이 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비교적 순항하고 있다. 브렉시트 국민투표 후 총리 사임(영국). 부정부패 스캔들 대통령 탄핵(브라질), 개헌안 국민투표 부결 후 총리 사임(이탈리아) 등 정치 혼란의 이유는 나라별로 제각각이지만 단기적인 정치적 불확실성이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득이 될 수 있는 사례로 읽힌다.

지난 8월 물러난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의 탄핵 과정은 우리나라와 비슷하다. 호세프는 지난 2011년 브라질 사상 첫 여성 대통령으로 화려하게 등장한 뒤 잇단 부패 스캔들로 민심을 잃고 대규모 시위 끝에 상하원에서 탄핵안이 가결돼 대통령직을 내려놓았다.


브라질 금융시장은 탄핵을 호재로 판단했다. 상·하원에서 탄핵 논의가 진전되고 대통령의 퇴진 가능성이 높아질 때마다 브라질 증시와 통화 가치는 뛰었다. 투자자들이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을 고질적인 정경유착과 부정부패를 개혁할 수 있는 계기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해외 투자자들의 신뢰도 높아졌다. 브라질 증시 보베스파 지수는 1월 저점 이후 지금까지 60%가 넘게 상승했다. 연초 16%가 넘었던 브라질의 10년물 국채금리는 최근 11%대까지 떨어졌다.

영국 역시 세계적인 위기로 이어질 뻔 한 유럽연합(EU) 탈퇴 문제를 수장 교체를 통해 현명하게 극복하고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당시 총리는 브렉시트 투표 결과가 발표된 직후인 지난 6월 25일 전격 사퇴를 발표했다. 영국 증시는 브렉시트 투표 이후 이틀간 5% 넘게 빠졌다. 리더 공백에 따른 정치 리스크와 브렉시트 수습 과정을 우려한 것이다.


하지만 이후 등장한 테리사 메이 총리는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며 비교적 빠른 시간 안에 내각 구성을 완료했다. 이후 그는 국내외 안팎으로 보폭을 넓히며 적극적으로 브렉시트 후폭풍 차단에 나섰다. 그 결과 캐머런 총리 퇴진 이후 영국 증시는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지금까지 오히려 16%나 상승했다.


지난 5일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개헌안이 부결되면서 은행권 충격 우려가 커졌던 이탈리아도 정치 혼란과 달리 경제는 큰 변화가 없었다. 개헌안 부결 이후 렌치 총리는 즉각 사퇴를 선언했고 이탈리아 정치권은 과도정부 구성에 착수하는 등 숨 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하지만 당초 이탈리아발(發) 위기가 전 세계로 확산될 것이란 우려는 맞아 떨어지지 않았다. 투표 결과 발표 직후 소폭 하락했던 이탈리아 증시는 이후 3거래일간 8%나 상승했다. 3위 은행 몬테 데이 파스키 디 시에나(BMPS)의 구제금융 등 은행권 부실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긴하지만 이탈리아 금융시장 전체나 유럽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는 시나리오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상이 예정에 없던 퇴임을 한 것은 아니지만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면 금융시장의 충격이 클 것이란 당초 예상을 보기 좋게 뒤집고 미 증시가 연일 신고점을 경신하고 있는 상황도 리더십 교체에 따른 불확실성이 반드시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준다.


워싱턴포스트(WP)는 8일자(현지시간) 기사에서 "한국인들은 강한 민주주의가 대통령 스캔들을 이겨냈다는 사실을 자랑스러워해야 한다"면서 "이는 특히 현시점에서 미국인들이 배워야 할 점"이라고 언급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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