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오픈소스에서 親오픈소스로 전환… 19兆 오픈소스 시장 활성화
MS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 오픈소스가 뛰어놀 수 있는 운동장 될 것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픈소스 생태계 활성화에 본격 뛰어든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Azure)'를 수많은 오픈소스 서비스들이 활동할 수 있는 '운동장'으로 만들며 19조원 규모의 오픈소스 시장을 활성화시키겠다는 전략이다.
한국MS는 30일 서울 종로구 중학동 MS사옥에서 '오픈소스 및 클라우드 생태계 활성화 전략'에 대한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최주열 한국MS 오픈소스 전략 총괄 이사는 "전 세계 오픈소스 시장 규모는 약 19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MS도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적극적으로 오픈소스 생태계에 친화적인 전략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픈소스는 소프트웨어(SW)의 구성요소인 소스코드를 공개해 타인이 얼마든지 이를 개발하고 활용해 영리활동을 할 수 있도록 허락하는 개념이다.
MS의 전임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발머는 "오픈소스는 SW 시장에 있어서 암적인 존재"라며 강력히 반(反) 오픈소스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하지만 MS는 이 같은 방향을 바꾸고 지난 2004년 이후 꾸준히 다양한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대표적인 오픈소스 커뮤니티인 이클립스 재단에 가입했으며, 스티브 발머가 강력히 비판한 오픈소스 운영체제(OS) 리눅스에 MS의 'SQL 서버'를 지원하고 다음해에 공식 버전을 선보이겠다고 밝힌 것도 이 같은 전략의 일환이다.
이미 MS 애저 클라우드 내 마켓플레이스의 60% 이상은 리눅스 또는 오픈소스를 바탕으로 작동한다. 애저에서 구동되는 가상머신(VM)도 3분의 1 가량이 리눅스 기반이다. 최 이사는 "1년 만에 4분의 1이었던 리눅스 기반 비중을 3분의 1로 끌어올렸다"며 "더욱 다양한 오픈소스 프로그램들이 MS의 애저 클라우드와 호환되고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최 이사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빅데이터 분석 인프라, 클라우드 서비스 등 각종 솔루션에서 애저와 오픈소스가 결합돼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국내 사례들을 소개했다.
국내 대형 한 편의점 브랜드는 애저 기반의 분석 플랫폼을 구축하고 시각화하기 위해 파이썬(Phyton), 아파체 제플린(Zepplin) 등의 오픈소스를 채택했다. 이를 통해 6개월간 누적된 4억5000만건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는 플랫폼을 완성했다. 또한 국내 게임사도 같은 방식을 활용해 3개월 간 확보된 약 10억건의 게임 로그 데이터를 분석하고 접근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현했다.
최 이사는 "지난해 7월부터 데이터분석 및 딥러닝, 리눅스,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데이터 이주) 등 국내 각 분야의 7개 회사의 파트너십을 맺었다"며 "다양한 오픈소스들이 담길 수 있는 그릇인 애저에 개발을 중심으로 한 오픈소스 생태계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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