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실적 및 내년도 경영 계획에 대해 논의
'질적성장' 관련 사업 및 조직개편ㆍ정기임원인사 '촉각'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오늘(30일) 올해 첫 사장단 회의를 열고 내년도 경영계획 및 방향에 대해 논의한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사장단 회의는 이날 오후 2시 잠실 롯데월드몰 시네마에서 신동빈 회장 및 사장단 등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다.
그룹 사장단 회의는 통상 상ㆍ하반기 열렸지만 올해는 검찰 수사로 이달에 처음 열리게 됐다. 이번 회의에서는 연간 실적과 내년 사업 목표가 논의된다. 특히 그룹의 큰 그림을 '질적 성장'으로 변경한 이후에 개최되는 첫 사장단 회의인 만큼 향후 사업 추진 방향성에 대한 다각적인 논의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그룹 사장단 회의는 매년 상(6월)ㆍ하(11월)반기에 한 번씩 두 차례 열렸지만, 올해는 검찰 수사로 상반기 회의를 개최하지 못했다. 검찰수사가 마무리되고 신 회장이 그룹 재정비에 들어가면서 사장단회의도 계획대로 진행하기로 한 것. 통상 하반기 사장단 회의에서는 그해 실적을 검토하고, 향후 사업 방향을 논의했으나, 이번 회의에서는 상ㆍ하반기 전체 실적이 총괄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사업 방향성에 대한 신 회장의 전략이 나올지도 주목된다. 신 회장이 최근 경영혁신안 발표 자리에서 '질적 성장'에 방점을 두고 그룹을 키우겠다고 목표를 밝힌 만큼 기존 사업 운영 방식이 대대적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는 이유에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구체적인 방향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새로운 방향(질적성장)을 제시했으니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 임원 인사 및 조직개편이 거론될 가능성이 희박하다. 그룹의 큰 틀을 마련하는 일인 만큼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 이유에서다. 롯데그룹의 한 최고위 관계자는 “2004년부터 유지해왔던 현 체제에 대한 큰 변화인 만큼 일부가 반발할 수 있다"고 말하며 조직개편작업이 쉽게 이뤄지지 않을 것에 무게를 뒀다. 롯데그룹은 최근 글로벌 컨설팅업체 멕킨지로부터 조직개편 관련 보고를 받았다.
정기 임원인사도 미뤄질 전망이다. 검찰 수사 등 악재가 연이어 계속되고 있는 어수선한 상황에서 인사를 단행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게 지배적인 시각인 이유에서다. 롯데그룹 정기인사는 통상 12월 말에 진행해, 이듬해인 1월1일부로 공식 발표가 났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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