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 '무민 케이크' 물량 동나 사전예약 중단
세븐일레븐 '피카츄찐빵'도 재고없어 발주 끊겨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29일 오후 서울 중구에 위치한 GS25점포 외관에는 '무민 케이크 예약판매 종료'라는 종이가 붙어 있었다. 예약판매 첫 날인 지난 28일 오프라인 케이크 수량에 대한 주문이 끝났기 때문이다. 해당 점포 직원은 "계속되는 문의에 일일이 대답하기 귀찮아서 판매 종료를 써 붙였다"고 귀띔했다.
같은 시각 서울 중구 명동지역 내 위치한 세븐일레븐 명동포스트타워점. 이 곳에서는 피카츄 찐빵이 완판돼 추가 물량 입고를 대기 중이었다. 인근 중국대사관점과 소공점도 상황은 마찬가지. 세븐일레븐 점포 관계자는 "상품센터의 재고물량이 떨어져 발주가 불가능하다"며 "언제 다시 입고될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패션, 화장품에 캐릭터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편의점이 내놓은 캐릭터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계속되는 경기불황에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에서도 동심(童心)을 자극한 마케팅은 성공한 것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25가 디저트 전문점 투더디프런트와 손잡고 2만개 한정수량으로 선보인 '무민 케이크'는 판매 첫 날인 지난 28일 오프라인 물량이 동이 나 사전예약을 중단했다. 같은 날 앱 나만의냉장고도 밀려드는 주문 고객들로 인해 일시적으로 서버가 다운됐다.
오프라인 점포에서 예약된 물량은 총 1만4000개로 집계됐다. GS25 측은 나머지 6000개 물량에 대한 예약주문은 실시간 재고수량 체크가 가능한 앱 나만의 냉장고에서 받겠다는 방침이다. GS25관계자는 "고객들의 반응이 너무 뜨거워 어제(28일) 점포에서 받는 예약 판매를 중단했다"며 "나머지 물량(6000개)에 대해서는 실시간으로 재고량 확인이 가능한 앱 나만의냉장고를 통해 예약을 받아 주문상품을 못받는 불상사가 생기지 않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이 지난 19일 국내 브랜드 딤섬과 손잡고 단독 판매를 시작한 피카츄 찐빵은 29일 기준 상품센터에 재고가 없어 발주가 중단된 상황이다. 현재까지 판매된 수량은 초도 물량 10만개 중 6만4000개로, 빠른 속도로 판매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이르면 다음달 9일부터 2차 물량 2만5000여개에 대한 판매를 재개할 계획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2만5000여개가 2차 물량으로 추가될 계획"이라며 "다음달 7일 통관절차를 밟고 9일부터 매장에서 판매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명동지역 내 점포들의 경우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많은 인기를 얻었다. 명동포스트타워점 관계자는 "특이한 찐빵 모양인 탓에 호기심에 구매하는 고객들이 대부분"이라며 "특히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고, 외국인 관광객들도 관심을 보였다"고 했다.
캐릭터를 활용한 마케팅의 성공사례는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7월 출시한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입힌 우산(4종)도 캐릭터 마케팅 전략이 적중한 사례다. 출시 이후부터 이달 27일까지 우산 매출은 전년대비 33.2% 신장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캐릭터를 입히기 전 동기간 매출 신장폭이 3%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캐릭터 효과를 톡톡히 누린 것이 입증되는 셈"이라고 전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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