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투자자들에게 제시한 내년 세계 경제 전망 메시지는 "성장률 개선, 리스크 확대, 조금 나아질 수익률"이다.
찰스 힘멜버그 골드만삭스 수석 전략가는 "2017년 시장 전망 10계명" 보고서에서 ▲투자 수익률 약간 상승 ▲미국 재정정책: 성장 우선 ▲미국 교역 정책: 우려는 과장 ▲신흥국 트럼프 텐트럼(짜증)은 일시적 ▲기업 매출 침체: 전염의 신호 ▲선진국 인플레 상승 등을 언급했다.
보고서는 작년에 비해 올해 시장의 전반적 투자 수익률은 소폭 높아지겠지만 성장세가 개선되는 것을 따라가는 데는 역부족일 것으로 예상했다.
은행은 내년말까지 S&P500이 현재보다 1% 정도 상승한 2200선을 나타나는데 그칠 것이라면서 다만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증시는 평균 12%의 수익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환율변수에 따라 독일 국채 가격이 11% 넘게 떨어질 것이라면서 독일 10년물 국채 매도를 권유했다. 미국 10년물의 경우 내년 말까지 2.75%의 금리를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성장에 목마른 시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주고 있는 성장 우선주의 전략에 고무되고 있다면서 공화당 주도의 의회가 트럼프의 재정확대 전략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했다.
은행은 또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강조로 시장의 우려가 크지만 염려하고 있는 교역전쟁이 발생할 가능성은 적다고 밝혔다. 자유무역의 이득을 주장하고 있는 공화당 상하원 의원들이 미국의 극단적 보호무역 정책을 실행하도록 견제할 수 있는 장치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트럼프의 인프라 투자 강조로 리플레이션(물가 회복)이 화두가 되고 있다면서 감세, 인프라 지출, 방위 지출 등이 핵심 아젠다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은 상승하고 있는 유가 역시 선진국의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들어 올리는 요인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수년째 디플레이션에 시달렸던 중앙은행들이 물가가 목표치 2%를 넘는다고 해도 용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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